2003-02-28 09:38

세미나중계2/ '제조/유통/물류 통합' 기업경쟁력 높여라

SCM,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난달 17일 대한상의는 상공회의소 1층 국제 회의실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혁신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찾고, 국내외 선진 SCM사례를 통한 기업경쟁력의 극대화를 위해 ‘SCM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i2 Technologies의 Hiten D.Varia 부회장이 참석해 ‘VCM의 소개와 해외의 SCM 구축사례’를 발표했다. 본지는 이외에도 김대기 고려대 교수의 ‘SCM의 이해’, 강성득 롯데마트 본부장의 발표내용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확장된 SCM 개념 이해 우선시 되야

오늘날 수요가 불규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생산에서 출고, 판매에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수요와 이익은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재고와 비용은 점점 늘어만 갈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운전할 때 직선도로를 시속 10km로 달릴 때는 전방가시성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곡선도로를 시속 300km로 달린다면 운전자의 전방 가시성을 확보 하지 않아 사고가 날 것이다. 오늘날 업계의 환경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이는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성공하는 기업,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을 보면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전방가시성을 이미 확보해 놓은 경우이다.
수요가 하락했다면 즉각적으로 대응해서 수요의 하락에 대처해야 한다. 전방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기업의 재고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고 경쟁력 높은 대목이다.

속도가 빠른 기업이야 말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

우리는 가장 먼저 우리 스스로가 어느 수준의 성숙도를 가지고 있나 알아야 한다. 성숙도 Level 1은 전문화된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지만, 시간조절 및 의견일치가 되지 않고 조기경고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있는 상태이다. 국내에서는 승리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계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운 수준이다.
성숙도 Level 2는 전사적인 SCM을 구축해 놓은 수준으로 글로벌화를 목표로 삼고는 있고, 고객과 공급자의 공급 사슬의 가시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역시 조기경고 시스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성숙도 Level 3의 경우 합리적인 수요와 공급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또한, 통합을 수행하고 계획한 상태로 성숙도가 높은 편인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성숙도 Level 4는 실시간 Value Chain을 실천하며 협력사간 Win-Win관계에 있는 수준으로 역동적인 가격결정 능력이 있으며, 중요한 핵심전략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완성된 성숙도를 가진 상태다.
자신의 기업의 수준을 안다면, VCM(Value Chain Management)이 속도(velocity), 가시성(visibility), 능률(efficiencies)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 무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운송, 물류, 제조, 유통 등 모든 부문을 통합하여 고객의 수요체인을 관리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속도를 높여야만 한다. 높은 속도를 가진 기업이 바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기업이 제대로 된 Value Chain을 가진다면, 수익이 5~10% 정도 늘어날 것이고,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이다. 그리고 효율성은 20~30% 향상 시킬 수 있다. 우리는 복잡성, 가시성, 속도를 향상시켜 수익을 높이기 위해 타 기업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VCM을 도입해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자.
Barnes&Noble은 수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었지만, VCM을 도입 한 이후 재고량의 30~40%를 삭감할 수 있었다. 또한, 유통&운송 비용을 3백만불 줄일 수 있었다.
Barnes&Noble의 Joseph Giamelli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의 요구에 매우 빠르게 반응 할 수 있게 되었고, 갑작스런 주문에도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Fujitsu-Siemens Computer 역시 SCM도입 이후 재고회전율이 배로 상승했고, 배송 신뢰도 역시 10%가 증가했다.
Hiten D.Varia 부회장은 “이제 중소기업조차도 SCM을 도입하는 것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며, 아직 여정의 초기단계이지만 더욱 속력을 올리고 공정상의 개선을 하여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SC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CM을 알면 기업이 변한다.

공급사슬관리란 공급협력사, 제조업체, 창고운영업체 그리고 유통업체(고객)들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여, 제품의 적량이 적소에 배치되고, 적시에 생산되어 분배되도록 하여, 각종 서비스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총 시스템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일련의 관리기법이다.
98년 미국회사들은 약 8,980억 달러를 공급사슬관련 활동에 사용했다. 이는 GDP의 10.6%이다. 효율적인 로지스틱스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총 로지스틱스비용의 10%정도인 약 300억 달러를 절감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
실제로 지난 95년 Compaq사는 고객이 원할 때 laptop과 desktop의 재고가 충분치 않아 약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영업기회 손실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93년에 IBM은 컴퓨터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chip을 충분히 구매해 놓고 있지 않아서 desktop 컴퓨터의 상당부분의 잠재적인 세일기회를 놓쳤다고 발표했다.
반면, Procter&Gamble은 지난 18개월 동안 로지스틱스 효율성의 제고로 유통업체들에게 약 6천5백만 달러를 절감했었다. 그리고 지난 10여년간 Wal-Mart는 그들의 로지스틱스 시스템을 변화시켜옴으로써, 그 어떤 discount retailer 보다 최고의 단위영업면적당 세일, 재고 회전율 그리고 영업이득을 달성했다.

롯데마트, 할인점 SCM 시행 시범모델

롯데마트는 범국가적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 정보공유를 통한 각 Chain의 효율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기반 확보를 위한 시범사업을 하게 됐다.
추진개요

목적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유통경로를 최적화하여, 제조업체는 재고의 축소, 리드타임을 감축하며, 유통업체는 양질의 상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
·제조업체 자동 발주 System
·EDI 정보 공유(상품 주문서, 매출정보, 재고정보 제공)
·표준물류 바코드 적용

시범 협력업체
·유통업체 : 롯데쇼핑(주), 롯데마트
·제조업체 : (주)LG 생활건강, (주)오뚜기, 유한킴벌리, (주)풀무원, 제일제당 주식회사
·업무조정 : (재)한국유통정보센터, 한국 SCM 민관 합동추진위원회

현재의 유통업체 발주체제에서 POS데이터와 수요예측에 근거하여 제조업체의 책임보충으로의 전환으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상호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공유실행방안

정보공유 - POS 데이터(판매), 재고 데이터, 행사 계획
합의된 업무 프로세스

FEEDBACK 관리 지표
·매출 : 매출 증대 효과(상호 업무, 데이터 공유에 따른)
·재고 : 재고 감소 효과
·미납 : 적정 발주납품 업무 효율 향상
※ 롯데마트/협력업체 정례 미팅 : 월별 업무평가 및 결과 개선을 위한 Chain 간 Consensus 일치 작업 수행.
사업초기에는 전반적으로 목표지표가 개선되었으나, 작년부터 사업의 문제점 부각 및 이슈사항 미해결로 인해 효과가 감소하게 됐다.

정성적 결과

거래기업과 Partnership이 요구되는 협업적 관계로의 발전방향 제시.
업무관계의 투명성 제고/ 사업 장애요인 도출 및 개선 기회 마련.
수발주 업무 단축 및 발주 정확도 제고를 통한 목표지표(KPI)달성.

이에 Supply Chain 간 상호 공동의 협업적 업무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협업 관련 프로세스 개선이 없이는 성공적인 사업의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결과를 얻게 됐다.

향후 전체 Supply Chain 상에서 실현 가능한 범위를 선정하고, 해당 협력업체와 정보공유 방법 및 전략 수립을 위한 관련 IT INFRA를 정비하고자 한다.
그리고 선정된 협력업체와 3단계에 걸쳐 실행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 결과에 대해 Feedback 함으로써 Supply Chain 간 수립된 목표 및 성과를 달성한다.
강성득 롯데마트 본부장은 Supply Chain간 협업 마인드를 구축하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협력업체 협업시스템(IT) 체계를 강화한다면, 안정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보다 수월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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