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1 15:46

'STX조선·대우조선해양' 주축으로 결실맺어


2월말 교보빌딩에 사무실 열 계획


한국선박운용회사(Korea Marine Fund Corporation, KOMARF)가 14일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창립축하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국내 첫 선박 운용회사의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김호식장관을 비롯, 주주사 사장단, 국내외 금융기관과 해운 및 조선소 관계자, 한국선박운용회사 임직원 등 150 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회사 자본금은 총 73억원으로, STX조선ㆍ대우조선해양이 각 20억원씩 출자했고, 대한 해운 10억ㆍ수협중앙회ㆍ한국투자신탁증권이 7억을, NSB(독일), 세양선박 등이 3억, 범주해운, 신성해운, 한원마리타임 등이 각 1억씩을 출자해 창립됐다.
회사 설립의 근거가 된 선박투자회사제도란 기존의 은행차입금에 의존해 선박을 발주하는 방식이 아닌, 일반국민이나 기관투자자로부터 선박투자자금을 모집해 조합을 구성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식을 혼용해 해운선사가 선박을 쉽게 발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제도로 아시에에선 우리나라가 작년 선박투자회사법을 제정, 처음 도입하게 됐다.
선박운용회사는 이 제도를 이용, 오는 2020년까지 약 45조원을 조달해 4,622만톤급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연신대표는 “선박투자회사제도는 21세기 동북아 선박금융센터라는 구체적 실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이 제도의 운영으로 해운산업이 운항과 금융이 분리되고, 조선산업은 세계조선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취약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또 김호식 해양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선박투자회사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선박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투자자, 선박운용회사, 해운회사, 조선소, 금융사 등이 적극적인 마인드와 역할로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선박운용회사는 2월말 경, 광화문 근처 교보생명빌딩 22층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며, 초기에는 해운 및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으로 운영된다.
또 선박펀드는 몇 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올 중반 이후 유관금융기관을 통해 위탁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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