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6 16:26
평택항 21세기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검증 시간 가져
KMI 용역 중간 결과 워크샵에서 논의… 관련기관 당사자들 초대
우리가 발주한 용역 프로젝트, 결과를 받기 전 요모조모 따져서 확실히 받겠다." 한 지자체에서 발주한 항만 개발 용역 프로젝트에 대한 중간 결과가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 항만운영자,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 용역을 수행한 연구 기관원들이 모인 가운데 워크샵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져 이목을 끌었다. 지난 11일 평택항은 항만 관련 기관 종사자들을 평택 웨스트호텔로 초대하여 지난 5월 한국해양수산 개발원에 발주한 평택항 21세기 비전수립에 대한 용역 중간 결과를 듣고 이에 대한 토의 및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종실 KMI 물류전략팀장은 용역 중간 발표를 통해, 평택항의 장기적인 비젼을 '사람, 화물, 정보가 모이는 수도권 서해안 거점항'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3대 추진 과제를 제시하였다. 즉, 항만과 배후단지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환경 친화적인 공간 조성, 편리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
백 팀장은 전반적인 용역 추진 방향을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면서, 강점을 통한 대책을 제공하였다. 우선, 평택항이 세계 기간항로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네트워크 형성과 해운 항만산업의 군집화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장기적으로 환황해권 중심항으로 육성하는 한편 부산항 및 광양항과의 피더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하였다. 또한 연안해운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남북화물선 항로 개설 및 연안 철도로의 수송수단 전환정책 추진 등을 들었다. 해운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각종 인센티브 제도 도입 및 해운항만업체 전용단지 조성 추진을 건의하기도.
평택항은 2020년까지 97개 선석 규모의 대형 항만을 개발하는 한편 600여 평에 달하는 광활한 배후 부지를 보유하고 인접 수도권 및 도로, 항만 등의 높은 물적 인프라 시설을 통해 장기적으로 중심항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젼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KMI측은 평택항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부 부두 개발 기능을 재고려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항로 폭을 확장하고 향후 항만 개발 및 투자의 주체 부분을 명확히 할 것을 권고하였다.
특히 백팀장은 항만 배후부지 개발에 있어서도 하드웨어적인 방향과 소프트웨어적인 방향이 조화롭게 운영되어 평택항의 서비스 차별화 및 활성화를 조기에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 다음은 워크샵에서 지적된 개선점들 -
<김성수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사무관>
평택항이 관세자유지역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승공단이 무질서하게 분양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좀더 계획적으로 항만개발을 진행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당진까지 배후연계 수송망을 지금 빨리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항만 진입철도가 빨리 연계되어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유재호 장금상선 차장>
평택항 기항선사로서 도선에 애로사항이 있다. 정시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컨테이너 운반선사로서는 파랑주의보만 내려져도 도선사 입출항이 금지되는 평택항의 상황이 상당히 치명적이다. 인근에 위치한 인천공항과 연계, 중국발 Sea & Air 화물을 취급하려고 해도 항만이용에 불편이 많아 이용자가 외면하고 있다. 또한 항만 포트세일즈를 위한 주력 마켓팅 전략에 대해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이종운 대룡해운 부사장>
창고 등의 배후시설이 없어 화물을 타항으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빨리 냉동창고 등을 만들어야 한다. 입하도에서 항만까지 들어오는 수로가 협소한 상황인데 좀더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박진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공항과의 연계수송 시스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한 Sea& Air 화물 연계 시스템에 대해 좀 더 보완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또한 북한과의 불완전 개방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낙후된 북한의 도로, 철도를 이용 이에 대한 교류 연계시스템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그 외에 평택항 항만 부두 개발 기능 전환에 대해 특히 2, 3, 4번 일반부두 전환에 대해 주위환경을 고려하여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 항만 배후부지와 도로정비의 시급성, 전반적인 부두개발에 순서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해 나가는 의지를 가질 것, 항만개발 주체 및 투자재원 조달 문제를 좀더 명확하게 할 것, 인천항과의 관계 설정, 장비의 현대화, 정치논리에 의한 항만개발이 아닌 경제논리에 의한 항만개발 등이 지적되었다. 무엇보다 최근 급속한 물동량 증가추세에 비해 항만 시설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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