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7 10:58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미국 서부해안 29개 항만 폐쇄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노사 중재를 위한 개입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CNN 인터넷판이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 6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해운사와 터미널 운영업체 등 사측을 대표한 태평양해운협회(PSA)와 부두노조측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80일 내에 노동자들을 일터로 돌아오도록 강제하는 태프트-하틀리법의 발동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달 말 시작된 항만폐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될 약 13억t의 사과와 호주산 냉동육 8천여t에 대한 하역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가을철 수확기에 이뤄진 이번 파업으로 미국 농민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CNN은 덧붙였다.
노사 양측은 5일 연방 중재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흘째 협상을 계속했지만 여전히 사태해결의 돌파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항만폐쇄가 장기화할 우려가 보이자 "부시 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은 명백하다"며 "노사가 경제를 망치고 다른 직종의 노동자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있으니 일터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번 항만폐쇄로 인해 자동차, 의류, 완구류 제조,식품.농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루 2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CNN은 추산했다.
eyebrow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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