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27 10:53

물류인 칼럼 / 현대택배 김용훈 차장 실전적 측면에서 본 국내 3자물류

실전적 측면에서 본 국내 3자물류
3PL, 그 달콤한 짝사랑에 열병을 앓다


양수리 물류인 모임에 가다

대~한민국! 온 국토가 지난 6월 한달 붉은 열정과 함께 월드컵으로 인한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7월 초 어느 주말에 나는 아내와 함께 모처럼 호젓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드넓은 야외로 나와 탁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검프른 남한강 줄기를 굽이쳐 맴돌아 한참을 달리다가 잠시 우리는 어느 한적한 야외 카페로 들어갔다. 도로변에서 농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다보니 넓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다보며 그림 같은 집이 한채 서있었고 앞마당에는 이름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누적누적 내리는 한여름 오후 가냘픈 빗줄기 사이로 함초롬히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이 보였다. 비내리는 늦은 오후인데도 야외정원의 흰 파라솔 주변에는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모여앉아 한가로히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정겨워 보였다. 실내로 들어가 어데서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클래식 음악소리에 온몸을 맡기고 향기로운 녹차 한잔에 가슴을 녹인다. 한참을 흐르는 강물에 상념을 흘려보내고 건강한 처녀의 물길 가르는 수상스키의 흰 포말을 넋놓고 바라보다 이내 아내의 얼굴과 마주친다. 아내의 입가 주위로 석양 강물에 붉게 비친 여린 미소 한닢을 본다. 약속장소를 몰라 물어보려고 찾아온 어느 카페에서 잠시동안 이지만 진한 여운만을 남긴채 여전히 내가 건네준 약도를 들고 알쏭달쏭 종알거리는 종업원 녀석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온다. 떠나는 차의 차창밖 백미러 위에 내려앉은 빗방울 타고 싱그런 7월의 푸른 잔디와 춤추던 강물이 허공에 흩어진다.
약속시간이 다되어서 우리는 길옆으로 커다랗게 현수막을 걸어놓겠다던 총무님의 모임 안내 프랑카드를 길가 언덕아래서 비스듬히 비에 젖은채 흔들거리는 것을 아내가 용케도 발견하고서야 약속장소인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도착하자 총무는 비오는날 먼 곳 까지 불러낸 것을 못내 미안해 하며 금새 반긴다.월드컵 선수들의 선전덕분에 약속 일자를 두번씩이나 연기한 터라 우리는 만남 자체가 무었보다 즐거웠다. 그 좋다던 야외식당의 분위기는 추적대는 날씨덕분에 엉망이 되었지만 이미 도착한 몇몇 가족들은 비오는 날의 캠프화이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우리의 열성 물류인 모임 가족들은 밤늦게 까지 양수리 어느 노래방에서 동행한 어린아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부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그들은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나의 고객들이고 경쟁자들 이었다. 수개월간 같이 야간대학원에서 동문수학한 우리는 그동안 어렵게 배웠던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그렇게 온몸으로,뜨거운 가슴으로 일궈내고 있었던 것이다. 기분좋은 모임에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 가족들은 다음을 기약했다. 참석했던 상남경영원 e·SCM 경영자과정 원우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돌아오는 밤길,아무도 없는 조용한 남한강 강길을 어느 승용차 한대가 긴 경적을 한번
울리며 도심을 향해 달린다.
빠-바빠 빵! 빵!

또다시 물류현장에 서서

모처럼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못내 아쉬운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무렵 우리회사는 또다시 국내 최대 지류유통회사인 ㈜ A.C.T.S와 전략적 물류업무 대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였다. 영업부서와 컨설팅부서의 개가였다. 이제부터 영업업무 개시를 위한 제반의 준비부터 수행까지가 물류운영부서의 임무다. 그 어데 한가한 마음을 둘 수 있으랴! 고객사 홍보를 위해 정보도 수집하고 언론과 고객사 부서장님과의 만남의 자리도 동참한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던 어느날 회의중 전화가 “물류와 경영”의 조기자님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문득 3자물류에 관한 글을 한편 써 보내란다.가볍게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렇게 하여 그간 3자물류(3PL,TPL, Third Party Logistics)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감을 다음과 같이 몇 자 적어본다.

하주 입장에서 본 성공적 3자물류 조건

지난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발표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의 총 물류비가 전체GDP의 10%로서 전년대비 감소추세에 있으며, 포츈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의 물류담당 CEO중 75% 이상이 3PL 서비스 이용이 물류비 감소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한다. 국외의 사정을 알아볼 필요도 없이 이미 국내 물류시장에서 3PL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무역협회 연구논문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의 3자물류 활용률은 39.1%인점을 감안할 때 국내 3자물류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내 3자물류 시장에서의 LSP(Logistic Service Providor)라면 우선 크게는 3개의 군으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우리회사 와 같이 대형택배회사가 3자물류를 수행하는 경우이고, 다음은 전통적으로 자사물류를 수행하다가 3자물류 업체로 발전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기타 운수업체들이 운송의 전문성을 기하면서 개별적으로 각기다른 특성을 가진 하주들에게 적합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이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01년 기업 물류관리 실태조사”결과 기업들의 외부에 위탁코져 하는 물류중 74.6%가 수배송, 34.2%가 보관인 것과 무관치 않다. 본래의3자물류란 하주업체의 원자재 수입부터 통관,오더관리와IT, 수배송까지 총괄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아직은 국내에서 완벽한 3자물류의 전형을 찾아볼 수는 없다. 그래서 국내 3자물류시장은 아직은 각기 형편에 맞게 일부 분야만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3자물류를 수행하면서 성공한 사례를 근거로 초기 하주들의 특성을 정리해 본다.

첫째, 성공한 3자물류 하주는 무었을 Out Sourcing 할 것 인지가 분명했다.
3자물류의 다양한 업무수행 범위를 두고 고객사 하주들은 처음부터 3자물류를 수행할 업체에게 분명하게 자사의 업무수행 범위를 정해주었다. 물론, 3자물류를 수행코져하는 최대목적이 물류비 절감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업무대행 개시전에 하주는 자사의 모든 물류분야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단계별 OutSourcing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하주업체 내부의 단결된 Out Sourcing의지와 열의 또한 상당해서 막상 3자물류 업체가 업무를 개시함에 있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초기 3자물류를 수행하는 업체 입장에서 볼적에는 지속적인 업무 수행과 수행범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고객 하주사의 Needs 를 세밀히 파악하고 물류전반의 Cost 절감요인을 찾아서 꾸준히 Consulting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사에 맞는 3자물류 전문업체를 선정했다.
Out Sourcing 범위가 정해지고 이에 맞는 전문 3자물류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시장조사와 함께 수행업체들의 물류수행 실적에 대한 치밀한 성과분석과 검토가 이루어 졌다. 아울러, 의사결정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코 서둘지 않았으며 자사의 물류특성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물류 대행업체를 선정했다. 무었보다도 해당업무에 대한 전문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음은 말할나위 없다.

셋째, 3자물류 업체의 이익도 보장할줄 알았다.
OutSourcing 을 원하는 하주가 3자물류 업체를 선정를 선정함에 있어,자사의 물류비 절감 이익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초기부터 3자물류 대행업체에게 돌아갈 적정 이익을 배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적인 저단가 공략으로 무질서하게 3자물류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일부 물류업체 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리의 경우, 단가측면에서 최고 50% 인상된 견적으로도 3자물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우리는 불필요한 용차사용을 줄이고IT를 통한 인건비 절감등으로 업무수행 이전보다 전체 물류비를 절감시켰음은 물론이다. 또다른 경우는, 최초에 하주가 물류대행 용역비 예가를 정할 때 일정범위를 정해놓고 최고제시 업체와 최저업체를 제외시킨 경우이다. 이때 하주는 3자물류 업체의 이익도 계상하였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3자물류 시장의 경쟁력은 용역비가 아니라 전문성과 업무수행능력 그리고 발전적 측면에서의 하주와의 Partnership이라고 본다.

넷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회사였다.
지금까지 경험한 성공적인 3자물류 하주의 특성중 공통적으로 그들 모두가 노사간에 단결된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회사측은 먼저 OutSourcing으로 인해 관련된 종업원들의 복지와 심지어 용차 운전원과 일용 하차원의 보수까지도 챙겨줄줄 알았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계획보다 다소 추가적인 비용을 지급해야 했는데 이로서 우리는 보다 전문적인 물류운영 기법과 업무 Know-how를 쌓을 수 있었다. 성공한 3자물류 하주는 정말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회사였다.

3자물류 수행업체의 성공적 물류수행 준비

우리와 같은 3자물류 업체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필요로 하는 성공적인 수행조건을 열거해 본다.

첫째, 하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3자물류 환상을 버려라.
모든 계약은 상호 이해에 의해 결정되고 형평의 원칙에 맞어야 한다. 하주든 3자물류 업체든간에 최초 계약 성사만을 위해 너무 터무니 없는 조건을 일방에게 제시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물류업체는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서는 결코 안된다. 이렇치 못할 경우 양쪽 모두 조만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며 특히, 물류업체의 경우 하주의 검토대상 범위를 벗어난 제안은 우선 피할 일이다. 3자물류 업체 입장에서 볼 적에 과거의 경험치로 수행 가능하게 보이는 용역이라 할지라도 업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은 얼마든지 나타난다.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떡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라는 우리속담을 새겨볼 일이다. 남의 집 울타리 안에 있는 홍시를 탐낼 것이 아니라 주인이 찾아와 높은 나무의 홍시를 따달라고 부탁하게 만들 줄도 알아야 한다. 3자물류를 원하는 하주나 물류업체 모두 한쪽의 이해에 치우친 나머지 상대의 본질을 외면하고 서로 상사병을 앓고나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 3자물류 업체는 우선 하주 속으로 들어가라.
고객 하주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까지를 철저히 파악하고 그들과 모든 것을 동질화 해라. 하주의 사고와 인식의 틀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성공적인 3자물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가치의 척도는 하주의 기준에 따라야 한다. 언제나 현재부터 중심점이 출발 되어져야 하며 그 다음에 한 단계씩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목적은 공유하되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은 언제나 그 주체는 고객하주 이어야 한다. 설령 잠시 이해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인내와 끈기로 하주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주의 입장에서 볼 적에 언제나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물류업체에게 다음의 기회는 먼저 주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3자물류 업체는 언제나 학생이며 스승이어야 한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라도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는 세상이다. 과거의 성공만을 믿고 과시하다간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정보공유의 세상에 누가먼저 알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이에 걸맞는 업무수행 능력을 키우고 꾸준히 IT를 현업무에 접목시키는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3자물류 수행 업체도 나날이 변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꾸준히 3자물류 시장을 확대해 나가되 언제나 3자물류 업체는 물류시장에서의 영원한 Pioneer(개척자)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물류인의 사명을 생각하며…

언제부터인지 매일 아침 사무실로 향하면서 공단의 어느 한 입주업체에 주목하게 된다.그 회사는 벌써 수개월에 걸친 노사분쟁이 그치질 않고 있었다. 사설경비업체와의 정문 대치에 이어 수차례 경찰의 출동도 있었다. 회사 사장의 얼굴사진이 거리에 어지럽게 붙어있고 사장을 비난하는 낯뜨거운 글귀도 적혀 있었다. 지난 6월, 전국에 휘몰아친 월드컵 축제의 시간에도 그들은 조용히 그렇게 회사의 운동장에 앉아만 있었다. 어찌하여 회사가 그렇게 어려운 지경에 빠졌을까? 혹시 우리 같은 3자물류 업체가 도와줄 일이 있어 회사가 회생할 수는 없는 걸까? 혹시 우리가 먼저 알았으면 지금과 같지 않아도 되었을까? 만감이 교차한다. 잠시 정문쪽을 바라보다 정문앞 도로에서 지난 밤을 지새고 부시시 일어나고 있는 어느 근로자를 본다. 덮어쓴 이불은 벗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그토록 우리가 열광했던 붉은악마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뒤에선 사설경비업체 직원의 검은 복장 어깨휘장에 붙어있는 선명한 태극기가 유난히 눈에 띈다. 나란히 옆에 붙어있는 다른 회사의 깨끗한 정문 담장으로 가지런하게 붉은 봉숭아가 만개해 있었고 하얀 접시꽃이 순백의 미를 자랑하고 서서 지나는 행인의 시선을 수줍은 듯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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