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8 10:24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전남 목포시가 세계범선대회를 20여일 앞두고 개최를 포기해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목포시는 7일 오후 회의실에서 `2002 한국범선목포대회 추진위원회'를 열고 범선협회에 지불해야 하는 3억원의 유치금 지불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개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해 11월 목포시가 2002 세계범선대회 개최도시로 결정된 뒤 목포 해양대학교 총장 등 40명으로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원봉사자, 한국 방문 체험 가정을 모집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더욱이 전국 각 자치단체와 여행업체, 중.고등학교 등 1만 3천 곳에 행사 안내 홍보물을 발송하는 등 준비를 해왔으나 대회를 20여일 앞두고 느닷없이 대회를 취소해 국내, 외적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목포 경실련 사무국장 김종익씨는 "전국 각지에 목포 범선대회 홍보물을 보내고 떠들썩하게 홍보하다가 자기 대회를 취소한 것은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시 관계자는 "대회 주최자인 한국범선진흥회에서 당초 참가범선에 주기로 했던 유치금 확보가 어렵게 되자 개최 자치단체에 유치 부담금을 요구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포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월드컵을 경축하고 세계인의 우정과 평화를 다지기 위해 한, 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범선대회 목포대회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국, 일본,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등 20 여 개 범선 팀 2천여 명이 참가해 목포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chog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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