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1 17:23
딸아이가 읽는 동화책에 나오는 알리바마가 굳게 닫힌 동굴문을 열기 위해 동굴 앞에서 외웠던 “열려라 참깨” 같은 그런 주문은 필요 없었다.
단지 화면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던 그 파란 e를 본능이 지시하는 데로 눌렀을 뿐이었다. 워낙에 성질이 급한 터라 무슨 일이 있나 내심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당장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친구 녀석에게 전화라도 하려던 터였다.
이런 나의 성질을 알았던지 그 파란 e는 금방 결과 창을 내 앞에 대령시켰다.
조그마한 보조창이 본 화면 위에 떠올랐다.
“코리아쉬핑가제트 뉴스메일 서비스를 신청하십시오.”
사이트도 처음 방문하는데, 어떻게 나의 이-메일 주소를 알았을까…
사실, 업무 때문에 쓰는 이-메일이긴 하지만 그저 오는 메일 읽고 간단한 답장 정도 보내는 것이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나의 자화상이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사석에서 쉬핑가제트 기자와 명함 교환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냥 업무상 주고 받았던 명함이 때론 이렇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구나’...
첫 화면에 뉴스와 인물포커스, 핫뉴스, 동정, 영문뉴스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마침 관심가는 부문이 있어 마우스를 가지고 꾹 눌러보았다. 띵~하는 소리와 함께,
“로그인을 해 주세요.” 오~잉, 로그인을 하라고…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왔다.
화면가운데 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찾아보니 왼쪽 상단에 ID 박스와 PW 박스 두 개가 있고, 그 아래 영어로 login이라고 써 있는 것이 보였다. 그냥 눌렀다. 오~오잉,,, ID나 PW가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난 ID도 없고, PW도 없는데…하고 두리번거리니 로그인 옆에 회원가입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역시 그냥 본능이 시키는 대로 눌렀다. 회원가입은 무료라고…ㅎㅎㅎ. 이것 하나만으로도 따봉이다. ‘물론, 회원약관에 동의하지…’흐뭇하게 동의를 누르니 이름, ID,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비밀번호확인, e-mail, 회사명에 빨간 표가 되어있다. 잘 읽어보니, 빨간표는 필수라고…그러면 나머지는 선택이렷다. 예전에 몇 번 회원가입을 하려다가 실패했던, 몇 몇의 사이트가 떠올랐다. 왜 그리 쓰라고 하는 것이 많았는지…쓰다가 쓰다가 질려서 제풀에 지쳐 회원가입에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기입하라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 좋다. 이 정도야 ‘죽먹기’지... 일사천리로 빈칸을 메워 나갔다. 소요 시간 5분 남짓.
나의 10 손가락 중 2손가락만 애용한 독수리 타법으로도 소요되는 시간이 이것밖에 들지 않다니…오! 놀라워라.
<계속>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