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31 09:39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공인영 박사팀은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선박운항 상황을 구현해 선원의 교육이나 훈련은 물론 해상교통 안정성 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선박운항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세계 각국의 선원 교육기관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원 훈련과 자격증명, 당직근무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STCW협약)에 따라 이 시스템을 설치, 활용해야 하나 관련 기술이 없는 국내에서는 외국의 고가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국내에서는 한국해양대와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외국의 시스템을 설치, 훈련에 활용하고 있으며 목포해양대에도 외국 장비를 설치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개발한 일종의 주문형 설계제품으로, 보통 제품 가격의 60% 이상이 소프트웨어(SW)일 정도로 기술집약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공 박사는 "이번에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국산화함으로써 외화 절감은 물론 외화획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해군의 항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해군 주요 보안자료의 해외 유출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강창구 박사팀은 해상교통량이 많은 항만 등에서 선박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 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정할 수 있는 '해상 교통관제(VTS)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발행한 전자해도를 탑재, 레이더에서 수신된 신호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등 외국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 박사는 설명했다.
강 박사는 "현재 국내 주요 항만에는 이미 외국제품이 도입, 운용 중이지만 해당 제품이 낡았거나 VTS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항만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