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27 17:02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 경남 마산항 앞 바다밑에 엄청난 양의 수입 폐고 철류가 쌓여 있어 해양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폐고철류를 육로 운반하는 마산 I운송업체의 전(前) 직원들이 최근 스쿠버요원을 동원, 마산항 5부두 앞 바다밑을 수중 촬영해 27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이들에 따르면 마산항 5부두 접안 부분과 맞닿은 수심 20여m의 해저에서 못쓰는 기차레일, 기계엔진, 체인, 쇠파아프 등 고철류가 높이 5m, 폭 15m 정도 쌓여 심하게 녹슨채 발견됐다.
이 고철류는 접안장 아래 해저의 길이 120-130m에 걸쳐 산재된 것으로 보여 최소 1천t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발견된 고철류중 폐오일 등이 묻은 것으로 보이는 각종 기계 및 엔진 부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바다밑 고철 더미에 대해 I업체와 협력관계에 있는 S하역업체가 외국 선박들에 선적된 고철을 하역하는 과정에서 선박과 접안부두간 2m의 틈새로 많은 고철들이 바닷속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고철수집 업자들이 5부두 앞바다에서 배를 이용, 바닷속 고철을 건져 올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비가 올 경우 부두 야적장에 쌓아 둔 고철더미에서 시뻘건 녹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 오염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고철은 러시아 등지서 수입돼 창원공단내 철강업체들의 생산 원재료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특히 지정폐기물로 지정된 폐오일이 고철속에 함유되거나 묻어 있을 경우 바다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며 "당국은 고철 낙하 방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하역업체와 함께 바닷속에 방치된 고철더미에대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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