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2 09:33

양대 항공사 파업으로 반도체 등 수출수송에 큰 차질

초유의 항공파업이 끝나고 항공편을 통한 화물운송이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양대항공사가 하루동안 입은 손실액만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양대 항공사 부기장들이 주축이 된 이번 파업은 그동안 시행돼왔던 외국인 조종사들과의 관계, 부기장들의 승진문제들과 관련한 임금인상문제를 현안으로 들고 나왔다.
지난 2년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금인상을 기장은 45%, 부기장은 70%의 임금이 인상됐다. 이번 파업의 경우 부기장들이 주축이 된 파업이었음에도 기장은 후하게, 부기장은 박하게 임금을 올렸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의하면 부기장들의 이러한 파업은 외국인 조종사들의 고용으로 자신들의 승진이 지체되고, 대부분 호주, 영국, 미국의 조종사들을 쓰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조종사들을 함께 쓰는 것이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는 게 아니냐는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관계자에 의하면 항공사 내에서는 승진에 관한한 분명히 근무연수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기업여건과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한 것은 자신들의 잇속챙기기에 다름아니라는 반응이다. 부기장들이 승객들의 안전문제로 도입된 외국인 조정사 투입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 양대 과점 항공사들이 무리한 지점확대, 과다한 승무원 탑승 등 경영상의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적자투성이인 국내외노선을 정치적인 이유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항공업계가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노선정리, 합리적인 요율체계, 공생체계로 요약될 수 있다. 파업으로 인해 야기된 수출상담회 차질과, 항공업계, 관광/여행업계의 피해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다. 부기장들의 골치거리인 외국인 조종사들의 고용문제는 현재까지는 동결로 하고, 향후 2007년까지 25%-30%까지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됐다.
양대 항공사의 이러한 파업에도 불구하고 그간 벌어졌던 사람들의 피해와 고통은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무역업체의 경우 특히 그렇다.
올 4월부터 사람들이 줄기차게 단비를 기다려 전국적으로 지난 18일 단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해갈에 일조할 비가 내렸음에도, 고사직전이거나, 고사한 농작물들은 살아나지 못했다고 한다. 양대 항공사가 파업을 빌미로 무역업체를 고사상태로 몰고가는 상황은 없어야겠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번 항공사의 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고 외국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우리경제의 회생에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우리 주요수출상품이 제때 수송치 못해 엄청난 타격을 입어 향후 이같은 파업은 국가경제의 악재로 작용될 수밖에 없어 항공업계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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