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들어선 호주항로는 견실한 수요를 이어갔다. 대부분의 항로가 부진했던 9월에도 악천후로 기항지 스킵(건너뛰기)이 발생하면서 시황 하락을 막았고, 이달에도 비슷한 흐름을 띠었다. 둔화했던 중국발 수요도 지난달보다 늘어나면서 해상운임도 동반 오름세를 그렸다.
지난달 소폭 하락한 중국발 운임은 이달 들어 강세로 전환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10월17일 현재 1311달러로 집계됐다. 9월26일 발표된 1093달러에 비하면 20% 올랐다.
국경절 연휴로 주간 운임이 발표되지 않은 첫째 주를 제외하고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235달러를 기록, 지난달 1206달러보다 2% 상승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호주항로에서 꾸준히 호조를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20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29달러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소폭 오르면서 직전(9월29일) 주간 운임인 2517달러보다 개선됐다. 9월 평균 운임은 2496달러였다.
한국발 화물은 10월 중순께 운항하는 선박부터 선적 문의가 이어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달 거의 모든 항로에서 국내 운임은 약보합세였는데 호주항로만 유일하게 운임을 방어했다”며 “아직 연말 수요가 남은 만큼 11월까지는 호조를 띨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사들은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당분간 고운임을 유지할 전망이다.
10월에도 호주항로는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 이달은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을 비롯한 북섬 일부 지역과 남섬 전역에 강풍 및 폭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선사들은 웰링턴, 부산 등 기항지를 생략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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