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서 국내 최초의 민간 예선 회사인 흥해의 배동진 회장이 금탑 산업훈장,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은탑 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5월31일 오전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30년의 도전, 바다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제3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열고 해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수상자는 훈장 6명, 포장 7명, 대통령표창 12명, 국무총리표창 14명, 장관 표창 77명 등 총 116명이다.
해수부는 서른 번째 바다의 날 행사를 맞아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육지와 바다를 연결해 온 한강에서 바다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조명했다. 서울에서 바다의 날 행사가 열린 건 2006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11회 행사 이후 19년 만이다.
이날 배동진 회장(
위 사진 오른쪽)은 1972년부터 53년간 인천항과 평택당진항 보령항 등 수도권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누적 54만번의 예선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 훈장을 받았다. 배 회장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LNG 연료를 때는 예선 3척을 도입한 데 이어 전기 예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예선업계에서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인천시 조정협회장직을 수행하며 인천해양스포츠 산업을 지원하고,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195점의 자료를 기증해 박물관 개관에 큰 기여를 했다. 이 밖에 해봉꿈이음 장학재단을 설립해 해양계 고교와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우수 해운 인재 양성에 공헌하고 있다.
배동진 회장, 50년간 54만번 예선 지원
임기택 전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UN 산하 IMO 수장을 8년간 역임하며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해운·조선 분야 영향력을 제고한 공로로 은탑 훈장을 수상했다.
임 총장은 재임하는 동안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IMO 6개년 전략을 비롯해 2020 황산화물 배출 규제, 2023 온실가스 감축 전략 등 주요 정책을 176개국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해양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운산업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세광종합기술단 이선용 대표이사, 전이수산 이정 대표,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박경일 부위원장은 각각 동탑 철탑 석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선용 대표는 32년간 부산 울산 광양 인천 페루 필리핀 루마니아 등 120여 건의 국내외 주요 항만과 어항 시설, 배후부지를 설계하고 건설 사업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을 평가받았다. 항만 종사자 의무 교육 제도 도입을 추진한 박경일 부위원장은 항만산업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게 인정됐다.
해양법 전문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양희철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국제 회담과 국제해저기구(ISA) 등의 정부 대표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해양 외교력을 드높이고 해양 권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수상했다.
한국해양재단 김성호 해양교육센터장, 선광 조흥걸 상무, 우일상운 천진재 조리장, 팬오션 임채식 조리장, 포스코 김성연 기술연구원장, 극지연구소 김춘식 쇄빙선운영실장 등은 산업포장을 받았다.
김성호 센터장은 드라마 <해신>, 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 등을 기획해 장보고의 역사적 성과와 해양 개척 정신을 국민들에게 함양하는 데 기여했고, 조흥걸 상무는 부두별 하역사별 점수화 방안을 고안해 부두운영회사(TOC) 제도 시행에 이바지했다.
해양환경공단 강광구 기획예산처장, HMM 송재화 상무, 여수항도선사회 안용수 도선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임형윤 물류전략실장, 별별한국사 최태성 대표와 단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HMM 안기범 상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강동조 운항정책실장, 부산항만공사 이응혁 국제물류지원부장, 세방 장하진 물류운영팀장, 한국머스크 김도은 대외협력총괄, 인천항만공사 공수정 차장, 울산항만공사 고경우 과장, 한국항만물류협회 전용호 안전노무실장, 한국선급 손명백 수석검사원 등은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도은씨는 2023년 7월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 메탄올 연료를 컨테이너선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표준을 한국이 주도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부산항만공사 옥정훈 차장,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시재 대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광승 책임운항관리자, 에이치라인해운 이진행 기관장, 현대LNG해운 김호범 선장, HMM·PSA신항만 류철 차장 등은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해양산업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염원하며 ‘바다로 여는 미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바다가 대한민국 미래 연다
이날 행사에선 이번 행사 주제인 ‘바다로 여는 미래’를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는 상징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퍼포먼스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문해남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 노삼석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 최윤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등 해양수산 단체장과 청년 해양인들이 참여했다.
강도형 장관은 기념사에서 “1996년 5월 대한민국이 일류 해양국가 건설을 향한 의지를 모아 바다의날을 선포한 지 30년이 지나 해운항만업은 해상수송력 1억t, 세계 2위 환적 허브항만 등 세계 최고를 향하고 있다”며 “바다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양수산업의 GDP 기여도를 10% 이상으로 높이고, 해양오염과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