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북미항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다 중국발 수요가 주춤하면서 운임이 하락곡선을 그렸다.
통상적으로 중국 춘절(설) 이후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화주들이 선적을 미루거나 관망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중국발 물량이 줄어들다 보니 선복이 한국에 추가로 할당되었는데 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양국으로부터 보완 조치를 약속받고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서막을 올리면서 중국발 물동량 감소와 함께 북미항로 운임에 하락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높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해양진흥공사는 “춘절 이후 수요 감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및 감면 정책에 대한 혼선이 시장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美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화주들의 관망세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서안과 동안 운임은 5주 연속 내림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544달러를 기록, 전주 3932달러 대비 9.9% 하락했다. 1월 첫째 주 올해 최고치인 4997달러에서 29.1% 급락한 수치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3738달러를 기록, 지난 1월 평균인 4057달러와 비교해 7.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4825달러를 기록, 9주 만에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2월 2주 평균 운임은 5158달러로, 전월 평균인 6096달러에 견줘 15.4% 내렸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월17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4299달러를 기록했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4486달러로, 지난달 평균(5194달러)보다 1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5460달러로 집계됐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5786달러로, 지난달 평균 6324달러보다 8.5% 내렸다.
새해 첫 달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 1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85만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06만6000TEU, 2위 우리나라는 11% 늘어난 21만2000TEU, 3위 베트남은 26% 폭증한 19만3000TEU였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3% 증가한 32만1000TEU, 2위 기계가 12% 늘어난 19만6000TEU, 3위 플라스틱이 25% 증가한 19만7000TEU로, 상위 3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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