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상선이 한국산업은행에서 금융을 지원받아 울트라막스 중고 벌크선 1척을 도입했다.
산업은행은 스마트오션쉬핑펀드(KDB SOS펀드)의 1호 사업으로, 6만3000t(재화중량톤)급 친환경 벌크선 <우양아레스>(Wooyang Ares)호를 매입해 우양상선에 임대하는 내용의 선박금융을 마쳤다고 밝혔다.
KDB SOS 펀드는 탈탄소‧스마트화 등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미래 시장 선점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운용 금액은 총 14억달러로, 역대 선박펀드 중 가장 크다. 산업은행은 이 중 9.8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펀드는 ▲대한민국 선박 혁신 프로그램(선박 구입 지원) ▲중소·중견 해운사를 위한 선박 임대 프로그램(선박 운용 리스) ▲친환경 선박 개조 프로그램(선박 개조 지원) ▲우량 운송계약 선박 우대 프로그램(현금흐름 기반 금융)으로 구성된다.
임대 프로그램 1호 선박인 <우양아레스>호는 2018년 일본 오시마조선소에서 지어진 선박으로, 예전 이름은 <벨벳>(VELVET)이다. 환경 규제에 대응해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와 CII(탄소집약도 지수)를 충족하고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탈황장치(스크러버) 등의 친환경 설비를 장착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해운사인 우양상선이 나용선(선체 임차) 방식으로 운항한다.
전체 선가는 3550만달러로, 산업은행에서 90%인 3195만달러를 대출하고 우양상선이 10% 수준인 355만달러를 자체 부담했다. 우양상선은 KDB SOS펀드에 투자해 실제 선박 인수자인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 대출하는 방식으로 자담 부분을 소화했다. 은행 측은 선가의 50%인 1775만달러는 선순위 대출, 40%인 1420만달러는 펀드에 투자해 후순위 대출했다.
우양상선은 1982년 설립돼 산업은행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제품 운송 등에 기여해온 벌크선 전문 해운사다. 이로써 이 선사의 울트라막스 선단은 이번에 인수한 <우양아레스>를 비롯해 <우양벨로스>(사진) <우양아이비> 등 총 3척으로 늘게 됐다. 전체 선단은 15척 69만7000t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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