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슨노티컬 브래들리 지 부사장(가운데)과 한국지사 강경무 팀장, 박홍범 지사장, 싱가포르 지사 그레그 앤드를 수석컨설턴트, 기프트슨 엘리예사르 이사(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지난해 영국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를 인수해 해운업계의 관심을 모은 베슨노티컬(Veson Nautical)이 한국을 찾았다. 브래들리 지(Bradley Jee) 아시아총괄 부사장은 지난 6월 말 한국을 방문해 글로벌 해운 플랫폼 회사로 성장한 베슨을 소개했다.
지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베슨노티컬이 최근 몇 년간 베셀즈밸류를 비롯해 Q88 오션볼트(Oceanbolt)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해운조선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엔 베슨노티컬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하는 기프트슨 엘리예사르(Giftson Eliyesar) 이사, 그레그 앤드를(Gregory Andrle) 수석컨설턴트와 한국지사 박홍범 지사장, 강경무 팀장 등이 배석했다.
Q. 최근 베슨노티컬이 베셀즈밸류를 인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베슨은 어떤 회사인가?
베슨노티컬은 197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글로벌 해운 시장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75개 국가, 3만8000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자체 업무 플랫폼인 통합 해사 운영 시스템(IMOS)을 제공하고 있다. IMOS는 용선, 운항, 회계관리,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모든 모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솔루션이다.
운항 일정 관리, 선적 화물의 세부사항, 각 선박의 운항 효율과 급유(벙커링), 항차별 손익 계산 등의 해운 업무를 단일화된 시스템에서 처리해 매 항차마다 최적화된 선박 운용을 계획할 수 있다. 캐나다 티케이, 노르웨이 스톨트닐센, 네덜란드 트라피구라(Trafigura) 같은 글로벌 선주사, 트레이더, 용선주 등이 IMOS 플랫폼을 이용한다. 매년 1220억달러, 60억t을 웃도는 물동량이 베슨의 IMOS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베슨의 목표는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을 견인하는 플랫폼 회사가 되는 거다. 이에 맞춰 최근 몇 년 새 베셀즈밸류 Q88 오션볼트 밀브로즈(Milbros) 십픽스(Shipfix) 등 유수의 해운 플랫폼 회사들을 인수했다. 현재 550여명의 인력이 베슨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Q. 베셀즈밸류를 비롯한 다양한 해운 솔루션 회사를 인수한 배경은?
베슨은 지난해 선박가치 평가와 해운조선 시장 분석을 하는 베셀즈밸류를 인수했다. 이 거래는 최근 몇 년 동안 베슨이 진행한 전략적 인수 합병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베셀즈밸류가 축적한 방대하고 정제된 시장 정보와 투명한 선박 평가 데이터는 베슨의 다른 서비스들과 융합해 큰 시너지를 낼 거라 기대한다.
베셀즈밸류와 함께 베슨 그룹엔 ▲탱크선과 벌크선 선대를 관리하는 Q88 ▲글로벌 선적, 해상 운송, 원자재 무역 흐름을 분석하는 오션볼트 ▲탱크선 화물 선적을 관리하는 밀브로즈 ▲해운시장 데이터 분석과 소통을 지원하는 십픽스 등이 있다. 이들 회사는 전문화된 데이터와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들이 해운·조선 시장을 폭넓게 이해하고 꿰뚫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한국 시장에서 기대하는 성과와 목표는?
베셀즈밸류 한국 지사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 시장에서 해운·조선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베셀즈밸류는 한국에서 40곳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선주사와 금융기관을 비롯한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정교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고 작게나마 한국 해운조선 시장에 이바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베슨그룹은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베셀즈밸류뿐 아니라 앞서 말한 베슨의 다양한 솔루션으로 한국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보유한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지사 규모를 지속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Q. 최근 해운시장은 강화된 환경 규제와 국제적으로 다양한 지정학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운시장은 다양한 규제와 도전들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같이 환경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는 정확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항로 경로를 최적화하고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베슨은 업계가 이런 시장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IMOS 플랫폼은 업계가 EU ETS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 배출 비용 관리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선박 운항 관리와 연동해 탄소 배출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또 운임 지수를 포함한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고객들이 이를 활용해 지수 연동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용선 계약 수익성 분석 기능을 활용하면 지정학적 위협 요인 같은 시장의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해 가격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Q. 향후 계획은?
베슨은 글로벌 선주, 용선주, 트레이더 등의 고객층을 바탕으로 해상 운송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은 요구에도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핵심 철학이 지금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해운과 조선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발돋움하기 위해 베셀즈밸류를 포함한 베슨그룹에 속한 모든 솔루션에 끊임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로드맵을 마련하려고 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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