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럽항로는 취항 선사들의 선복 가동률이 100%에 달하며 화주들의 선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의 선사들이 서비스를 개설하거나 추가 선박을 투입하며 대응 중이지만 선복 난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한국발 유럽행 선복이 7월까지 예약된 것으로 알려져 운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항만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컨테이너 처리 및 운송에 차질이 발생해 운임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홍해 사태 영향으로 수에즈 경유가 불가하면서 유럽 및 지중해 지역의 정기선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서지중해 주요 항만에서 환적이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들이 쌓이며 항만 혼잡이 심화되는 중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수입업체들의 컨테이너 선복과 재고 선점이 관측되고 있어 컨테이너 수요 강세가 전통적 성수기인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발표하는 운임지수는 고공행진 중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6월14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17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3949달러와 비교해 5.8% 인상됐다. 한 달 전 3050달러와 비교하면 37% 급등하며 21개월 만에 4000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4848달러를 기록, 전주 4784달러에서 1.3% 오르며 8주 연속 상승했다. 전달 3957달러에 비해선 22.5%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6월17일 현재 FEU당 6549달러를 기록, 전월 4820달러 대비 35.9%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주 6174달러와 비교하면 6.1% 상승한 수치다. 지중해는 전월 5221달러 대비 31.8% 인상된 6881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주 6544달러에 견줘 5.1% 상승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6월 현재 TEU당 3123~4190달러로, 전월 1319~3373달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럽 화주들과 운송사들은 급격하게 오르는 운임이 실제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화주와 포워더가 체감하는 실질 운임은 현재 6000~7500달러 수준이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 역시 상하이발 지중해(이탈리아 제노아)행 FEU당 운임이 2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3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 늘어난 144만2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105만9000TEU였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9.7% 증가한 21만50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1.7% 늘어난 16만7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발 아시아(유럽수입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56만2000TEU를 기록했다. 중화권지역이 10.5% 감소한 25만6000TEU에 그쳤다. 동북아시아는 1.8% 증가한 12만8000TEU, 동남아시아는 6.7% 증가한 17만8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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