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반(DB)이 물류 자회사 DB쉥커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덴마크 머스크, DSV, 사우디아라비아 바흐리, CVC캐피털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네 개 기업이 최종 입찰 후보(쇼트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가 이끄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에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의 자회사인 GIC가 포함돼 있다.
앞서 도이체반이 추진 중인 DB쉥커 매각 입찰에 10여 개 기업들이 구속력이 없는 인수 제안을 했으나, 4개 기업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걸로 알려졌다. 그 중 머스크와 함께 양대 컨테이너 선사 중 하나인 스위스 MSC와 또다른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컨소시엄도 인수 희망자 명단에 등재됐으나,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도이체반은 올해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을 맺고, 내년에 매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도이체반 측은 DB쉥커의 완전 매각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으나, 부분 매각 옵션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 기업의 초기 입찰 금액이 140억유로에서 150억유로 수준이었다고 추정하며, 최종 입찰가는 150억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반은 부채 상환 등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노바(Project Nova)’로 이름 붙인 DB쉥커의 매각 절차를 지난해 말부터 개시했다. DB쉥커 매각 수익금으로 약 340억유로에 이르는 부채를 대폭 삭감한다는 구상이다.
머스크와 DSV는 DB쉥커 인수에 거는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가 이번 인수에 성공한다면 항공화물 운송부문에서 글로벌 톱3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DSV는 DB쉥커를 거머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화물 운송업체로 도약할 걸로 기대된다.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경영) 전략은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수익 흐름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DB쉥커에 대한 인수·합병은 머스크에게 또 다른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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