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해운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재단법인 선원기금재단(KSF) 설립을 위한 발기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선원노련과 해운협회는 앞서 지난해 11월6일 체결한 ‘선원 일자리 혁신과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합의’에서 한국인 선원의 양성과 고용 확대 등을 지원하는 선원 기금을 모으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운업계는 톤세제 절감분과 선사 출연금 등을 활용해 최대 1000억원의 기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우선 HMM에서 출연하는 590억원을 비롯해 내년까지 800억원 정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선원기금재단은 매년 4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선원 직업 인식과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펼치고 장기 승선 장려 사업을 지원해 우리나라 수출입물류의 99.7%를 전담하는 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적 선대 확충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선 재단 설립 첫 해인 올해는 사업 기간이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19억원의 사업비로 선박 인터넷 환경 개선 사업과 선원 교육생 생계비 지원, 장기 승선 선원 격려금 지급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재단은 지난해 노사가 선박 내 인터넷 사용 환경을 육상의 무선인터넷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데 맞춰 필수·지정국제선박 총 300척의 월 통신료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오션 폴리텍 교육생들에게 교육기간 동안 일정 금액의 교육 수당을 1명당 50만원을 지원해 향후 국내 선원양성기관 활성화와 국적 해기사의 안정적 확보에 일조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인 선원 이직률을 줄이고 관리급 해기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자 30년 이상 장기 승선한 선원을 발굴해 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박성용 위원장은 “해운 경기가 하향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을 위해 외항해운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성되고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과 해운협회 박정석 해무위원장(고려해운 회장), 해양수산부 이시원 해운물류국장, 흥아해운 이환구 사장,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KSS해운 문철수 선원노조 위원장, 선원노련 박영삼 해운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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