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2번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신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우리나라 현대글로비스도 운항사로 참여한다.
카타르에너지는 2차 LNG선 프로젝트를 통해 선사 5곳에서 44척의 17만4000㎥급 LNG선을 장기 임차한다고 밝혔다. 자국 국영 해운사인 카타르가스트랜스포트(나킬라트)가 LNG선 25척, 중국 차이나머천트에너지쉬핑(CMES)이 6척, 산둥머린에너지(SDME)가 6척, 말레이시아 MISC가 3척, 우리나라 현대글로비스와 일본 가와사키기센(케이라인)이 결성한 컨소시엄이 4척을 각각 낙찰받았다.
조선소는 모두 우리나라 기업으로 정해졌다. HD현대중공업이 17척, 한화오션이 12척, 삼성중공업이 15척을 짓는다. 나킬라트가 운항하는 LNG선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17척 8척씩 나눠 가졌다. 또 CMES와 SDME MISC가 발주한 총 15척의 선박은 삼성중공업에 돌아갔다. 한일 합작으로 진행되는 LNG선 신조는 한화오션이 수주했다.
선가는 척당 2억2300만달러(약 302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1차 때의 2억1450만달러 안팎에 견줘 4%가량 인상됐다. 다만 시장 가격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클락슨은 최근 LNG선 신조선 가격을 2억6500만달러로 제시했다.
1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중국 후둥중화조선은 2차에선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신 이와 별도로 진행되는 27만1000㎥급 카타르막스(Q-Max) LNG선 신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기사가 지난 1월 보도됐다. 척당 선가는 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2차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발주된 17만4000㎥급 LNG선은 총 104척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조선소가 이 중 92척을 가져갔다.
카타르에너지는 연간 7700만t인 LNG 생산량을 2030년까지 1억4200만t으로 증강하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맞춰 2019년부터 LNG선 신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1단계로 2022년 말 60척의 LNG선 운항사와 건조 조선소를 확정했다. 우리나라가 48척,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12척을 각각 수주했다.
우리나라 에이치라인해운과 팬오션 SK해운이 결성한 코리아그린LNG 컨소시엄은 운항사로 참여해 각각 5척씩 총 15척을 계약했다. 우리나라 선사는 한화오션에 11척, 삼성중공업에 4척을 발주했다. 올해 말 두 조선소에서 첫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