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연구원은 길이 24m 이하 소형선박의 안전과 성능검증 기술을 규정하는 국제표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소형선박의 설계, 제작, 검사 등의 국제적 기준을 정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첫 사례다.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방재시험연구원, 은성중공업, MEST, 올어바웃 등 산연 기관이 함께 개발한 국제표준 ISO 6017은 소형선박의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자동 수밀 환기 차단 시스템(AWVSS) 개발과 표준화를 다루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선박 침몰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에어포켓 생성을 자동화해 선박의 복원 안정성과 승선 인원의 생존율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다.
중소조선연구원은 2019년부터 소형선박의 의장 및 건조에 관한 국제표준을 규격화하는 기술위원회(ISO/TC188)의 표준 개발에 참여했으며, 복원 안정성과 에어포켓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표준 ISO 6017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은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협력, 연구, 그리고 실증 실험을 포함한 준비 작업을 거쳤다.
국내에서 대형선박 등을 대상으로 하는 ISO/TC8(조선), TC67(해양) 분야의 표준개발 활동이 활발한 반면, 소형선박 분야에서는 국내 제안 표준이 전무했다. 이번 표준 제정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 국제표준 네트워크 형성과 활동의 토대를 마련했다. 제품 개발 경쟁력과 해외 시장 진출 용이성의 용이성을 높이는 한편, 안전성 확보로 인명사고 감소에도 중점을 두어 국내 기술의 글로벌 인정과 국제 조선산업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조선연구원 최준웅 책임연구원은 “소형선박 안전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국제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외 조선소, 장비 제작업체, 평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소형선박 산업의 기술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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