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컨테이너선주사인 시스팬은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자동차운반선시장에 신규 참여한다고 밝혔다. 1만800대(CEU) 수송 능력의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선 최대 10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고, 우리나라 현대글로비스에 장기용선 계약으로 빌려준다.
시스팬은 최근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등과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신조 계약엔 옵션 4척이 포함돼 발주 규모는 최대 1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적재 능력은 1만대 이상으로, 자동차선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0월 말 1만800대 선적 자동차운반선 12척의 신조 발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2척 중 6척이 이번에 시스팬이 발주한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은 기존 연료에 비해 환경부하가 낮은 LNG 연료에 대응한 이중연료엔진을 탑재한다. 또한, 선박용 차세대 연료로 기대되는 암모니아나 메탄올 연료 사양의 전환도 예상한 설계를 적용한다.
시스팬은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5척을 건조하는 등 탈탄소 실현을 위한 대체 연료선박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 빙첸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당사가 대체연료를 선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팬이 보유 중인 컨테이너선은 올해 9월 말 현재 142척·141만800TEU로 집계됐다. 신조 발주 잔량은 47척으로, 2024년 말까지 인도받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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