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1년 만에 900달러선을 넘어섰다. 수요 반등과 더불어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호주항만 파업 장기화에도 성탄절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몇몇 선사들은 12월에도 재차 TEU당 100~150달러 수준의 기본운임인상(GRI)을 계획한 걸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10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98달러로, 전달 대비 157달러 인상됐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시기(1859달러)에 견줘 여전히 2분의1 가량 낮았다.
한국 시장 운임도 지난달보다 한단계 상승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1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213달러 상승한 1327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50~1150달러 수준을 내비쳤다. 싱가포르 PIL은 이달 셋째주 기준 950달러를 냈고, 스위스 MSC는 인천‧광양 등 출항지에 따라 1000~1005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HMM도 1000~1150달러를 신고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대부분 90~100%대로 선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수준을 유지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올해 호주쪽 물량은 오락가락 변동이 심했지만,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 소석률 자체만 놓고 보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항만 운영사인 DP월드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물류 차질을 빚는 사태가 벌어졌다. 호주 해상 물동량의 40% 가량을 처리하는 DP월드는 이번 공격으로 3만개의 컨테이너가 제때 운송되지 못했다. 선사 관계자들은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전역의 DP월드 터미널 기항 선박들이 3~6일간의 입항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호주 항만청은 이번 터미널 폐쇄는 DP월드가 운영 중인 터미널에만 국한된 것이며 다른 터미널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프리맨틀 등 4개의 호주 항만에서 10월 초부터 호주해상노조(MUA)의 파업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선사들은 양하지 변경, 결항 등 스케줄 조정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호주 선주협회인 쉬핑오스트레일리아 멜읜 노로냐 최고경영자(CEO)는 “이 파업으로 호주에 하루 약 2300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걸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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