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포워딩(국제물류주선업)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국내 주요 포워더들은 상반기 물동량 강세와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 실현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주요 프레이트포워더 10개사의 별도(개별) 기준 매출액 합계는 총 4조2534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26.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327억 3278억원으로 29.2% 40.1% 늘어났다.
프레이트포워더 10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성장했다. 이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년보다 0.1%p(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람세스물류, 주성씨앤에어, 비아이디씨 등 3개사는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고, 서중물류는 포워더 10개사 중 이익률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국내 프레이트포워더 10개사 중 최다 매출 실적을 낸 기업은 태웅로직스였다. 태웅로직스는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21억원 831억원으로 36.0% 37.5% 증가했다. 원양 벌크 물동량과 해외 법인 매출 증가, 중동 지역 신규 프로젝트 수주, ISO탱크 사업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낸 포워더로 선정됐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외형과 이익이 모두 동반 성장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6497억원, 영업이익은 605억원, 순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1% 49.9% 53.0% 늘어났다.
하나로티앤에스는 외형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0억원(124%) 460억원(164%)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도 10% 오른 6061억원을 냈다.
Ti, 지난해 세계 포워딩 시장 4% 축소
국내 포워더들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물류 전문가들이 진단한 글로벌 시장 상황은 어두운 모습을 띠었다.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포워딩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7% 후퇴한 3480억9400만유로(약 503조4100억원)를 기록했다. 하반기 세계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시장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글로벌 무역 거래액이 약 12% 성장한 32조달러(4경1500조원)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나,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포워딩 시장점유율은 아시아태평양 32.2% 유럽 31.1% 북미 25.0% 중동·북아프리카 5.0% 남미 4.0% 러시아·코카서스·중앙아시아 1.4% 순이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를 뺀 모든 지역에서 포워딩 시장 성장률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특히 아태 지역의 실질 성장률은 2021년 17.3%에서 2022년 11.5%까지 줄어들면서, 전 지역 통틀어 최대 하락폭을 띠었다. 해상과 항공화물 부문에선 러시아·코카서스·중앙아시아와 아태 지역의 실질 성장률이 각각 -12.1% -11.3%로 가장 저조했다.
올해 해상·항공 포워딩 시장도 계속 침체될 전망이다. Ti 측은 2023년 글로벌 포워딩 시장 규모는 3343억4400만유로(483조5200억원)를 잠정 집계하며,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올해 해상·항공 부문의 실질 성장률은 각각 -3.5% -4.7%를 예상했다. Ti 측은 올해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 지역(-6.0%)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세계 포워딩 시장 규모는 3772억3700만유로(545조4900억원)로, 5년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과 항공부문도 모두 연평균 1.6%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Ti 측은 중동·북아프리카가 세계 해상 포워딩 시장에서 2027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지역의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3.4%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점쳐졌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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