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특송물류업체인 DHL의 실적 감소세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
DHL은 2분기(4~6월) 세 달 동안 영업이익(EBIT) 16억9300만유로(약 2조4400억원), 당기순이익 9억7800만유로(약 1조41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전 23억2600만유로 14억5300만유로에서 각각 27% 33% 감소했다.
매출액은 200억9400만유로(약 29조200억원)를 기록, 지난해 240억2900만유로에서 16%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8%로 2%포인트 하락했다.
독일 물류기업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의 배경을 포워딩(국제물류주선) 사업 침체에서 찾았다.
같은 기간 포워딩 사업은 41% 감소한 48억3900만유로의 매출액과 47% 감소한 3억88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외형과 이익이 나란히 반 토막 나는 부진을 보이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에서 올해 8%로 하락했다.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87만6000TEU에서 올해 79만6000TEU로 9%, 항공 물동량은 지난해 47만7000t에서 올해 41만5000만t으로 13% 각각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특송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61억2200만유로, 18% 감소한 9억100만유로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시간 지정 국제특송(TDI) 수요가 4% 감소한 데다 외화환산손실과 유류할증료 인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특송 사업 부진의 배경을 진단했다.
공급망사업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신고했다. 이 부문은 4% 늘어난 42억3200만유로의 매출액과 11% 늘어난 2억72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수요 확대와 계약 갱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3% 감소한 15억800만유로, 28% 감소한 7800만유로에 머물렀다. 비용 증가와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독일 내 우편소포사업에선 매출액 39억9600만유로, 영업이익 1억2300만유로를 거뒀다. 외형은 1% 늘어난 반면 이익은 49% 급감했다. 물가 상승과 이에 대응한 특별 보상금 지급 등이 이익률 감소의 원인이 됐다.
그룹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10억1200만유로(약 59조1500억원), 영업이익 33억3100만유로(약 4조8000억원), 순이익 18억8900만유로(2조7200억원)였다. 매출액은 1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 33% 감소했다.
수송실적은 해상물동량 152만5000TEU, 항공물동량 항공이 82만9000t으로 각각 7% 16% 감소했다.
DHL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하한선을 기존 60억유로에서 62억유로로 상향 조정하고 상한선은 70억유로를 유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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