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목포해역 해양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해양사고 153건 중 33%인 51건이 여름철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섬 여행객과 낚시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운항 증가에 따른 침수 충돌 사고가 크게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목포항 등 목포 지역 해역에서 최근 5년간 여름철에만 51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해 봄철(40건) 대비 27.5%가 증가, 연중 해양사고 증가폭이 큰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해양사고 중 침수 및 충돌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관손상(13.7%) ▲화재폭발(9.8%) ▲해양오염(9.8%) 순으로 나타났다.
목포 해역은 협수로가 많고 잦은 안개가 발생하는 특성상 선박 충돌 등 사건 발생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섬이 많고 큰 조석간만의 차이로 인해 물살이 빠른 점 역시 항해 위험 요소로 볼 수 있다.
올해 6월13일 전남 신안군 안좌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과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선박들에 타고 있던 65명의 승무원은 모두 구조됐다. 지난해 6월23일에는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8t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침수되는 사고가 났다. 당시 목포해경은 승선원 5명을 모두 구조하고 기관실 침수 상황을 확인해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공단 측은 목포 지역은 검사 대상 선박이 1만2000척에 달하고 목포운항관리센터 관할 연안여객선은 27항로 44척으로 공단이 관리하는 전체 항로 중 26.2%를 차지해 기본적인 항행 교통량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낚시 어선, 레저 선박 등의 교통량이 증가하고 해수욕장 개장과 섬 여행으로 인한 관광객이 증가해 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8월 세 달 동안 목포 지역 연안여객선 수송 실적은 여객 96만5000명, 차량 24만6900대로, 79만명 21만대의 봄철과 가을철을 크게 웃돌았다.
공단은 여름철 해상교통 여건에 따른 맞춤형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특히 목포 지사는 관리 선박 중 어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높은 만큼 어선 사고방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7월18일 신안 선도어촌계에 방문해 어선에 대한 선박안전진단서비스를 실시했다. 선박안전진단서비스란 선박의 기관 선체 설비 등에 대한 안전진단과 함께 안전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활동이다.
또 지난 6월 준공한 목포에 위치한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으로 중소형 선박에 대한 정밀 검사와 원격검사 서비스, 선박 생애 주기별 안전 점검을 제공하고, 선박검사 예약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편의도 개선할 예정이다.
공단은 또 하계 휴가철 여객선 수요 증가에 대비해 7월25일부터 8월15일까지 22일간 특별교통기간을 운영한다. 해수욕장 개장 및 섬 여행객 증가 등 공단 목포운항관리센터는 해당 기간동안 여객 인원과 수송차량이 평소 대비 각 22%, 2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기간 동안 목포 관할 여객선의 횟수를 208회 증편해 운영할 계획이다.
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목포 해역의 경우 기본적인 교통량이 많고, 협수로와 물살 등 항해 위험요소가 많다”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통행량이 많아지고, 잦은 안개로 시계가 제한되는 여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공단은 철저한 선박검사와 특별교통기간 운영 등 빈틈없는 운항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철 바닷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