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적들의 선원 납치 사건이 크게 줄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해적사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적 사건은 115건으로, 2021년의 132건보다 1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선원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사건은 57건에서 2건으로 96% 급감했다.
선원 납치는 2018년 83명에서 2019년 134명, 2020년 135명으로 급증한 뒤 곤두박질 치는 추세다.
해수부는 전 세계 해역별로 해적 사건의 형태와 특징이 각각 다른 양상을 보여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선원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기니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선 선원 납치가 크게 줄어든 대신 화물을 탈취하는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육지로부터 200해리(약 370km) 이상 떨어진 선박에 승선해 총기로 선원을 위협하고 준비된 배를 이용해 화물(유류)을 이송 탈취하는 등 수법이 전문화 고도화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적 사건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은 전년 대비 해적피해가 59건에서 70건으로 19% 증가헀다. 2020년부터 급증했던 싱가포르 해협 부근에서의 해상 강도 사건이 지난해에도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선 36건에서 24건으로 33% 감소했지만 아직도 보안이 취약한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청해부대가 파견돼 선박 호송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선 지난해 해적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연합해군의 현지 활동이 확실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나,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소말리아 내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해역에서 해적 활동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민중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해적 사건이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 있지만, 서아프리카·싱가포르 해협 등에서 위협은 여전하다”며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 등 위험해역에서는 해역별 해적 특성에 유의하여 철저한 대비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2022년 해적사건 발생동향 분석자료는 해양수산부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www. gicom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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