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중국 춘절(설) 연휴 기간을 앞두고 수요가 실종되면서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3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31.42로 전주 1061.14 대비 3% 떨어지며 1000선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2주 전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2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7월 중순 4000선이었던 SCFI는 올해 1월 1000선으로 후퇴했다. 반년 사이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해양진흥공사는 “중국 춘절 전 수요 반등 효과가 실종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며 “1월 중순 장기휴무가 본격화된 이후부터 공급 조절을 위한 임시결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노선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면서 SCFI를 끌어내렸다.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이 2주 연속, 동안이 33주 연속 미끄러졌다. 상하이발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78달러를 기록, 전주 1414달러 대비 소폭 떨어졌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2월 8117달러에 견줘 83% 급락한 수치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825달러로 전주 2845달러 대비 1% 하락했다. 최고치였던 2021년 9월 말 1만1976달러에 견줘 76% 떨어졌다.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전주 1050달러 대비 3% 하락한 1020달러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 사상 최고치인 7797달러 대비 87% 추락하면서 1000달러대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밖에 중동(두바이) 호주(멜버른) 동서아프리카(라고스) 남아프리카(더반) 중남미(산투스) 동남아(싱가포르)행 운임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10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1월16일 현재 KCCI는 북미서안과 중국을 제외한 노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전주 1738 대비 2% 떨어진 1701로 집계됐다. 처음 발표됐던 지난해 11월7일의 2892와 비교하면 41% 떨어진 수치이며, 발표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CCI는 부산항을 기점으로 기본운임에 유가할증료(BAF)와 통화할증료(CAF) 등의 부대운임을 합산한 총액 운임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국발 미국 동안행 운임은 FEU 기준 3098달러로 전주 3184달러 대비 3%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유럽행은 1950달러에서 1887달러로 3%, 지중해도 3030달러에서 3014달러로 1% 각각 떨어졌다. 한국발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전월 4689달러에서 4% 떨어진 4524달러를 기록,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중동 호주 중남미 아프리카 일본 동남아 운임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서안행 운임은 FEU 기준 전주 1510달러 대비 소폭 상승한 1515달러를 기록, 한 주 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행 운임도 전주 275달러에서 소폭 오른 280달러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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