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초강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는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상고하저’ 흐름이 전개됐다.
지난 2020년 11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표면화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p)를 넘어섰다. SCFI는 이듬해 4월 3000p, 7월 4000p, 12월 5000p를 연이어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사상 첫 5100p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17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 중순 4100p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4주 연속 반짝 상승세를 이어가던 SCFI는 2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2월 셋째 주 1123p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최고치 5109p 포인트 대비 78% 추락한 수치다.
현재의 운임 수준은 코로나발 물류난이 막 시작됐던 2020년 8월과 비슷하다. 당시 SCFI는 1100p대를 형성했다. 수요 약세와 적체 완화, 운항 효율 개선, 화물유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운임 하락세는 북미와 유럽 등의 항로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2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117달러까지 치솟았던 북미 서안 운임은 12월 셋째 주 1423달러로 최고점 대비 82% 곤두박질쳤다. 북유럽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도 올해 1월 최고 기록인 7797달러에서 87% 빠지며 105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벌크선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며 일 년 내내 강세 시황이었던 전년도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정점을 찍은 벌크선운임지수(BDI)는 하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걷더니 8월 말 1000선이 붕괴됐다. BDI가 1000을 밑돈 건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1000선으로 다시 올라선 BDI는 1000~2000을 유지 중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투자 부진, 항만 체선 개선 등의 영향으로 BDI는 약세를 지속했다.
발트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평균 BDI는 1939를 기록, 지난해의 2943에 견줘 34% 급락했다. 선형별 운임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BCI)는 지난해 4019에서 1941, 파나막스운임지수(BPI)는 2990에서 2316으로 각각 52% 23% 하락했고 수프라막스운임지수(BSI)는 2434에서 2029로 17% 떨어졌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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