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잇는 카페리 항로가 한일항로 세 번째로 여객 운송을 재개했다.
부관훼리의 1만6000t(총톤)급 <성희>호는 지난 16일 오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최대 승선 가능 인원인 100명을 태우고 시모노세키로 출항했고 이튿날 오전 <하마유>호가 일본에서 여객 100명을 싣고 부산항에 들어왔다. 지난 2020년 3월9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객 운송을 중단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부관훼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여객을 태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단 한 차례의 결항도 없이 매일 운항하며 화물 수송을 진행해오다 이날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선 기능을 온전히 복원했다.
부관훼리는 첫 탑승한 고객에게 객실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하고 전체 고객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등 여객 수송을 재개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부산해양수산청 윤종호 청장은 <성희>호 선장에게 안전 운항을 당부하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여객 수송이 다시 시작됐지만 한동안 정원을 다 태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관훼리 측은 일본 방역당국에서 수용 능력과 방역을 이유로 승선 인원을 정원의 20%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 항로를 매일 교대로 운항하는 <성희>호와 <하마유>호의 여객 정원은 각각 562명 460명이다.
아울러 출발 당일 37.5도 이상으로 발열이 나타나거나 기침 권태감 몸살 등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으면 승선이 거부된다.
이 밖에 사전 준비 사항들도 생겼다. 현재 일본 방역당국의 승선 인원 사전 고지 요청에 따라 출국 전날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을 마쳐야 승선권을 받을 수 있다. 출항 당일 터미널에서 티켓을 발급하는 건 불가능하다.
또 일본으로 여행을 하려면 비지트재팬(vjw-lp.digital.go.jp/ko)에서 패스트트랙 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 예방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사람은 백신 접종 내역, 미 접종자는 72시간 내에 PCR 검사 증명서를 비지트재팬에 등록한 뒤 출국날 부관훼리 여객 카운터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창사 54년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부관훼리 측은 “내년 1월부터 승선 제한이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내부 방역 매뉴얼을 준비해 고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계가 전산화된 2001년부터 약 350만명의 여객을 수송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일 민간 교류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0월24일 정부의 운항 재개 조치 이후 4개 한일 국제여객선 항로 중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 3개 노선이 다시 여객 수송에 나서게 됐다. 부산-대마도 항로는 내년 상반기 목표로 취항을 준비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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