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올해 물동량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 총 26.5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이종열 물류마케팅팀장은 2일 해운기자단과 만나 평택항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평택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창고 전자상거래업체를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10억원, 평택시에서 16억5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상 기업 신청을 받은 결과 선사 18곳, 포워더 46곳이 지원했다. 1년 새 70%가량 물동량을 늘린 한 물류기업은 1억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이 팀장은 평택항 인센티브 금액은 2019년 20억원에서 2021년 26억원, 지난해 30억원으로 3년간 증가 곡선을 그리다 올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평택시가 신규 항로를 개설한 선사에 주는 지원금이 올해는 빠졌다.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평택시는 물동량 인센티브뿐 아니라 선사가 평택항에 새롭게 항로를 취항하면 운항 비용을 지원한다. 공사는 선사당 2억원을 1년, 평택시는 선사당 3억~4억원을 3년간 보전한다. 항로 개설 첫 해 최대 6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평택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 항로를 운영 중인 장금상선이 평택시에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4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내년엔 인센티브 금액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평택시는 지난 9월 평택항과 일본을 연결하는 로로선(화물차로 하역하는 선박) 항로를 연 팬스타라인닷컴에 연간 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종열 팀장은 올해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평택항은 93만6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증가율은 18%를 기록,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넘겼다. 코로나19발 수요 강세가 물동량 성장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원자재값 급등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의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뜨거웠던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평택시 고덕면에 100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정작 이용 항만을 인천으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까지 65만1000TEU를 처리해 6%대의 감소율을 냈다고 전한 이 팀장은 올해 연간 물동량이 80만TEU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내년부터 코로나 봉쇄가 완화된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평택항 마케팅을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평택항엔 13개 컨테이너선항로와 6개의 국제카페리노선이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동남아를 잇는 노선은 4개다.
이 팀장은 “주력인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왕래가 쉽지 않지만 베트남 같은 경우 코로나 봉쇄가 해제돼서 내년에 해외 세일즈를 추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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