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실현하고자 녹색메탄올 조달처 확대를 꾀한다.
머스크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로스홀트에 본사를 둔 카본싱크와 그린메탄올 개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카본싱크는 머스크와의 제휴를 계기로 사우스다코타주 로숄트에 있는 바이오에탄올 공장 인근에 연간 10만t 생산 능력의 그린메탄올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공장은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녹색메탄올은 물을 전기 분해해서 생성한 녹색수소와 이산화탄소(CO2)를 합성해 생성되는 친환경 연료로, e메탄올로도 불린다.
머스크는 카본싱크 신축 공장에서 생산되는 녹색연료 전량을 구매할 방침이다. 의향서엔 향후 카본싱크가 다른 지역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료도 구매한다는 옵션이 포함됐다.
이로써 머스크가 메탄올 연료를 조달하고자 제휴를 맺은 기업은 8곳으로 늘어났다.
덴마크 선사는 지난 3월 중국 CIMC엔릭 그린테크놀로지뱅크(GTB), 덴마크 오스테드 유러피언에너지, 스위스 프로만, 미국 웨이스트퓨얼 등 6곳과 제휴를 체결한 뒤 8월 중국 데보와 추가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엔 스페인 안달루시아와 갈리시아 지역에 연간 200만t 규모의 녹색메탄올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일반 의정서를 스페인 정부와 체결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 무탄소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머스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 사이에 메탄올 연료를 쓰는 2100~1만7000TEU급 신조선 19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신조선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으로, 이들 선단엔 75만t가량의 메탄올 연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 측은 중국 덴마크 미국 남미 스페인 등의 주요 해운 거점에 녹색메탄올 생산 기지를 조성해 선박 연료 조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16일 카본싱크와 의향서를 체결한 베리트 힌네만 머스크 녹색연료부문 수장은 “2040년 탄소중립 목표로 나아가고자 파리협약에 대응해 2030년 목표를 수립했다”며 “이번 제휴는 이 여정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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