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익스프레스가 인천국제공항에 신규 사무소를 개장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늘어나는 전자상거래와 콜드체인 운송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페덱스익스프레스의 신규 인천공항 사무소는 2만3395㎡(약 7077평) 규모로, 이전 인천공항 사무소 면적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78개의 컨베이어 벨트와 최첨단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춰 분류 처리능력도 이전 시설보다 두 배 이상 개선돼 시간당 최대 1만2000개의 배송물을 분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만5207㎡(4600평) 규모의 창고에 최대 4만개의 패키지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이 사무소는 주 31회 항공편을 운항하며, 페덱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220여 개 국가와 지역에 한국을 연결한다. 특히 중소기업을 포함한 수출입 기업과 중량화물 운송업체에 보다 안정적이고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콜드체인 물류 시설도 이전보다 5배 더 확장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임상실험 샘플, 백신과 같은 헬스케어 제품과 온도에 민감하거나 부패하기 쉬운 물품 등 콜드체인 화물운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페덱스익스프레스 측은 “향상된 콜드체인 역량을 활용해 온도에 민감한 다양한 화물을 한국 내 또는 글로벌 네트워크 내 목적지로 운송할 수 있다”며 “수십 년 간 헬스케어 분야에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주요 거점 지역에서 콜드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저온 냉동고, 냉장고, 보온고 등 세 개의 개별 저장 공간으로 구성된 신규 콜드체인 저장고는 유럽의 우수 의약품 유통 관리 기준인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녹색건측인증 획득 등 친환경 디자인 요소 도입
탄소 중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요소도 신규 사무소에 도입됐다. 페덱스익스프레스는 2040년 글로벌 탄소중립 운영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규 사무소에 녹색건축인증제도 G-SEED 인증을 획득했다.
사무소 옥상에 24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재생에너지를 생성하여 매월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19%를 공급한다. 옥상 정원은 냉난방에 필요한 열유속과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또 100% LED 조명을 사용해 기존 조명 대비 연간 2만2000킬로와트(kW) 이상의 전기를 절약하고, 1000㎡가 넘는 채광창을 설치해 자연채광량을 높였다.
박원빈 페덱스익스프레스 한국지사장은 “자사 신규 인천공항 사무소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입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최첨단 물류 시설과 시간 지정 배송, 온도에 민감한 물품 운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끄러운 통관 체계를 구축해 전자, 자동차, 생명과학,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카왈 프리트 페덱스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은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국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이었다”며 “신규 인천공항 사무소는 이미 광범위한 자사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역내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역로가 계속 다양해짐에 따라 신규 사무소는 글로벌 무역 기회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북태평양 지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규 사무소는 고객들에게 미국과 유럽, 아시아 역내 시장으로 강화된 연결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늘어나는 콜드체인 운송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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