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1 14:45

팬스타그룹, 대선조선서 국적선사 최초 크루즈페리선 짓는다

건조계약 체결…2024년말 인도 후 오사카·원나잇크루즈 운항 예정
친환경하이브리드엔진, 수영장·발코니 객실 등 정통 크루즈급 안전·편의시설 갖춰
▲사진 왼쪽부터 김종태 팬스타라인닷컴 대표,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장인화 동일그룹 회장,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


팬스타그룹이 국적선사 최초로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페리선을 건조한다.

팬스타라인닷컴과 대선조선은 11일 부산시 중구 중앙동 팬스타그룹 사옥에서 크루즈급 국제여객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과 팬스타라인닷컴 김종태 대표, 동일그룹 장인화 회장(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대선조선 이수근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팬스타그룹이 발주한 크루즈페리선은 총톤수 2만2000t, 선체 길이 170m, 승선 정원 399명으로, 선박 하부에 컨테이너 화물 250TEU를 실을 수 있다.

2024년 말 팬스타라인닷컴에 인도되며, ‘바다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크루즈선에 걸맞은 안전성과 다양한 고급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먼저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에 전기모터와 발전기 기능을 추가해 연료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이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선박에 도입한다.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선형을 채택하고, 파랑 속에서도 선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핀스테빌라이저를 선체 양쪽에 설치한다.

노천 갑판에는 야외 수영장과 조깅트랙, 연회공간 등이 들어선다. 특히, 발코니를 모든 선측 객실에 설치해 승객들이 거실 문을 열고 나가면 직접 바람을 맞으며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고급호텔을 연상케 하는 메인 로비에는 반구형 돔 천장을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마사지룸, 테라피 룸, 사우나, 피트니스, 선상 포장마차, 스시 바, 카페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팬스타는 새 선박을 2025년부터 부산-오사카 크루즈와 부산항 원나잇크루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선조선은 팬스타그룹에서 크루즈페리를 수주함으로써 그동안 유럽 조선소에서 독주하던 세계 크루즈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대선조선은 2015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한 ‘국제수준의 카페리 설계 R&D’ 국책 과제에 참여해 연료 효율이 높고 안정성이 뛰어난 연안여객선 4척을 건조·인도한 바 있다. 

팬스타그룹과 대선조선 측은 “지역의 해운과 조선업체, 국책금융기관인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힘을 모아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을 국내에서 신조함으로써 상생발전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스타그룹은 대한민국 최초로 크루즈사업에 진출한 종합해운물류기업이다. 2005년 2만2000t급 <팬스타드림>호로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주말에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고 선상 불꽃놀이와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1박2일 일정의 원나잇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글로벌크루즈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제휴해 부산을 준모항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크루즈 상품을 개발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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