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이 8월부터 자국 화주에게 운임 할인을 실시한다.
CMA CGM은 프랑스 소매업자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운임을 10%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선사는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자국 소매업자가 수입한 제품에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유로(약 65만원)씩 운임을 깎아줄 계획이다. 선사 측은 할인 폭은 본토 기준 10%, 해외 영토 기준 10~20%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운임 수준에 미뤄 볼 때 실제 할인 폭은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북유럽 간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700달러를 웃돈다. 40피트 기준으로는 1만달러(약 9800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CMA CGM의 운임 할인 결정은 자국 정부가 요율 할인을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CMA CGM과 자국 에너지기업인 토털을 콕 집어 “몇몇 기업들이 위기 기간 동안 운송·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을 냈다”며 심각한 물가 상승을 완화할 수 있도록 막대한 이익의 일부를 환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부 관료가 해운사를 직접 지목해 운임 인하를 요구한 건 극히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프랑스 선사는 이 조치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 가계를 도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선사는 자국 화주에만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EU 경쟁법에서 금지하는 지역적 가격차별이란 지적엔 “요율 인하는 자사 고객을 위한 것이며 다른 선사들도 그들의 고객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자유롭게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차별 또는 반경쟁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CMA CGM은 지난해 9월에도 올해 2월까지 운임 수준을 동결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전 세계 화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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