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 등 잇따른 대외악재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악화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공급망 혼란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공급망 혼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글로벌공급망지수(GSCPI)는 올해 4월 3.29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0.49포인트(p) 증가했다. 공급망 압력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1월 GSCPI는 3.74였으나 2~3월 2.8까지 0.94p 하락했다.
뉴연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에 따라 중국 및 유럽 지역의 배송시간이 길어졌고 아시아행 항공운송비용도 인상됐다”며 “이는 공급망 압력을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은 유럽 공급망 압력을 악화시켰다”며 “가까운 시일 내 종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 공급망에 대한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가 다시 완화됨에 따라 미국의 공급망 회복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포카이츠(FourKites)에 따르면 중국발 미국행 해상 화물량은 5월 몇 주 동안 회복세를 나타냈다. 5월 중국발 미국행 화물의 14일 평균 배송 지연 비율은 32%로 4월 말 39%에 비해 7%p 하락했다.
포카이츠 측은 “중국발 미국행 물량의 14일 평균 해상 물동량은 주당 5% 증가했으며 현재는 선전에서 도시 전체가 폐쇄되기 전날인 3월 12일에 비해 21% 감소한 데 그쳤다”며 “이는 상하이의 봉쇄 조치로 거래량이 41% 줄어들었던 4월 말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도 상하이 창고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감소세에 따라 상하이를 오가는 머스크 트럭 서비스의 효율성이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개월 간 중국의 봉쇄 조치로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4월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310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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