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온라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자상거래와 택배산업은 더할 나위 없는 황금기를 누렸다.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약 4414억6900만유로를 기록했다. Ti는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연평균 10.7% 성장하면서 2026년까지 약 7707억8900만유로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아시아·태평양(40.4%), 북미(35.2%), 유럽(20.0%) 순으로 컸으며, 이들은 현재 글로벌 시장의 95.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태 지역을 대표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온라인 소매 판매 비중은 각각 24.5% 28.0%로, 전 세계 평균인 19.6%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향후 북미 지역이 아태보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Ti는 2026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북미(40.5%), 아태(32.6%), 유럽(21.3%) 순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세 지역의 점유율 또한 2021년보다 1.2%p(포인트) 하락한 94.4%를 점유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와 중국 시장이 현재 포화 상태라,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각각 18.5%와 14.6%로 전 세계 평균 성장률(19.9%)을 밑돌았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역시 각각 4% 5%로, 전 세계 평균 성장률(10.7%)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국내 택배 물량 36억3000만개…전년比 8%↑
온라인 쇼핑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택배 시장규모도 점차 커져가는 추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36억3000만개를 처리했다. 매출액은 8조5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 상승했다.
택배 물량과 이용횟수가 많아지면서 평균단가도 올랐다. 평균단가는 6.5%(145원) 인상된 2366원이었다.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 등의 이행에 따라 택배사들이 택배단가를 인상한 게 영향을 끼쳤다. 택배시장의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계속 하락해 2018년 2229원까지 내려갔다. 2019년엔 2269원으로 상승했고 2020년에는 다시 2.1% 하락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도 늘었다.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전년보다 5.2회 늘어난 연 70.3회로 집계됐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따져봐도 연 128.4회로 6.4회 더 택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택배물량 증가로 국내 종이 폐기물도 약 10~20% 가량 늘어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종이류 폐기량은 932t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47t)에 비해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류 및 발포수지류(스티로폼) 폐기물 처리량도 1년 새 각 18.9%, 14.4% 상승했다.
한편 중국의 택배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의 택배물량과 매출액은 각각 1085억건 1조400억위안(약 19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18%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신유통' 판매 채널 등이 생겨 나면서 택배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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