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7 16:30

건강칼럼/ 폐기종 주의! ‘폐’를 이해하면 보인다?

경희숨편한한의원 오원택 원장


폐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이다. 폐는 쉽게 말해 마지 벌집 모양 같은 구조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폐포’라는 작은방이 있다. 폐포와 폐포를 연결하는 얇은 벽을 모세혈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이 모세혈관을 통해 산소를 전달하고, 혈관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숨을 쉬게 된다.

그런데, 이 방과 방, 즉 폐포와 폐포 사이가 허물어진다면? 모세혈관이 사라지고 폐가 충분한 산소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며 제대로 된 호흡을 할 수 없다. 파괴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점차 호흡의 불편함은 커질 것이며, 심한 호흡곤란을 겪어 일상생활의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서 호흡곤란이 진행되는 질환을 ‘폐기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폐기종은 다른 호흡기질환과는 달리, 당장의 자각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이며 환자 스스로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어렵다. 폐의 특성상, 폐포 일부가 손상되었다고 해서 당장의 호흡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동년배에 비해 걸음수가 떨어지고, 오르막이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기도 하지만 대개 가벼운 정도의 숨참이나 기침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 이미 스스로 호흡이 불편하다고 판단이 될 만큼 심한 호흡곤란이 있다면 폐의 손상 범위가 매우 넓고,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는 증상일 수 있다. 호흡곤란은 미미한 증상에서부터 시작해 중증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활동과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도 숨이 차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된다. 산소 공급량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심장의 활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신체 전반적으로 체력이 소모되며, 병증을 급격하게 악화시키거나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곤봉지, 청색증, 폐동맥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약 폐기종이 의심된다거나 폐기종 진단을 받았다면, 병증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흡연을 반드시 멀리하고 대기오염, 분진, 먼지, 공해 등의 유해 물질을 필수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폐가 이미 과민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은 폐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면역력 유지 및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만약 산소포화도가 매우 낮거나 심한 체중 감소 등이 있는 경우, 오히려 무리한 운동이 폐 활동량을 급격히 늘려 체력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정 수준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랜 기간 흡연을 해왔거나 기저질환 및 유전력이 있는 경우, 갑자기 없던 기침이나 가래, 호흡의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폐기종을 의심해 보도록 하며, 주기적인 폐 기능검사와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전반적인 호흡기와 폐 컨디션을 체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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