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한항공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각각 BBB+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9월16일 대한항공(BBB+)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이 항공 여객 수요 부진에도 우수한 화물 실적을 거뒀고,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단기 변동성에도 국제여객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여객 30.5%, 국내여객 32.4%의 점유율을 보유했으며,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서는 6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대규모 장거리 기단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어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중·단거리 해외여행 여가문화 확대와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으로 여객운송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수익노선 슬롯 선점효과와 측정된 브랜즈인지도 등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까지 연간 12조원 내외의 수익창출능력을 유지했다는 점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화물사업에선 글로벌 공급망 경색에 따른 단가 급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주 항만 적체로 해운화물 수요의 일부가 항공화물로 이전되며 우호적인 수급상황과 큰 폭의 항공운임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공급망 상황의 점진적인 완화와 여객운송 증가에 따른 밸리스페이스 공급 확대로 항공화물운임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견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한편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이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 완료될 경우 일정 수준의 순차입금 확대 및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가 예상되나,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그간 대한항공은 정부 주도 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이후 지속적인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확충 노력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2020~2021년 두차례에 거쳐 이어진 유상증자(약 4.4조원)와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부 매각(매각가액 0.9조) 등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 및 자본확충이 이뤄졌다.
지난해 순차입금과 부채비율도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보다 완화됐다. 순차입금은 작년 9월말 기준 9.9조원으로 2019년 대비 %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308.6%로 562.9%(p) 하락했다. 아울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지난해 12월 차질없이 마무리되며, 재무지표의 추가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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