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8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84만8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 182만4000TEU에 비해 1.3% 성장했다.
1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8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했지만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냈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이어진 두 자릿수 성장률 행진도 1년 만에 끝이 났다.
중국의 부진이 북미항로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발 보복 소비가 가시화되면서 물동량 고공행진이 시작됐던 터라 올해 같은 달엔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6월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옌톈항이 폐쇄됐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화물은 이달 7% 감소한 106만3000TEU를 기록,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행진을 이어갔다. 2위 베트남은 19% 증가한 23만2000TEU, 3위 우리나라는 27% 증가한 10만3000TEU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대만과 일본도 각각 13% 증가한 6만8000TEU, 15% 증가한 4만7000TEU를 달성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냈다.
품목별로, 1위 품목인 가구·침구류 등과 2위 기계류는 각각 5% 9%의 상승세를 띠었다. 특히 7위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부진했던 반사효과로 45% 급증했다. 반면 2위 섬유류는 5%, 5위 완구·스포츠용품은 3%, 6위 전자제품은 15% 감소했다.
영국 해사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8월 북미수출항로 운임은 상하이-뉴욕 구간에서 40피트 컨테이너당 1만5020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1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전달보다 1390달러, 1년 전보다 3.9배 인상된 수치다. 상하이-로스앤젤레스 간 운임은 1만1730달러로, 전달보다 580달러, 전년 동월보다 3.5배 올랐다.
북미수출항로 물동량 8개월 누계는 28% 증가한 1424만3000TEU를 기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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