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선사들이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통해 정시 운항률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항만 적체가 계속되고 있어 선사들의 스케줄 지연이 여전히 심각하다.
최근 프랑스 선사 CMA-CGM은 정체가 심화되자 일부 서비스에서 르아브르 기항을 임시 중단했다. 해상과 철도 적체로 몸살을 앓자 일부 화주들은 중국에서 직접 트럭을 수배해 유럽으로 화물을 보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유럽항로는 홍수에 이어 독일에서 발생한 철도 파업으로 항만 정체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독일 철도노조는 이달 초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독일 컨테이너 화물의 철도 운송 비중은 약 15~20%로 이 중 70%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 여파로 트럭운송 인력수급 문제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 관계자는 “해상 철도의 상황이 녹록지 않자 2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중국에서 유럽으로 트럭을 통해 화물을 보내는 화주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가 제휴한 전력적 제휴그룹(얼라이언스)인 2M은 이달 말 스케줄 정상화를 위해 2주간에 걸쳐 유럽항로에서 4편의 결편을 실시한다. AE55·그리핀, AE6·라이온, AE6·라이온, AE5·앨버트로스 등이 결항 리스트에 올랐다.
운임은 북유럽이 3주, 지중해가 24주 연속 오르며 매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1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491달러를 기록, 전월 7407달러에서 1.1% 상승했다. 1년 전 1054달러에 비해 7.1배(611%) 급등했다. 지중해항로는 TEU당 한 달 전 7051달러에서 4.5% 오른 7365달러를 기록, 2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15달러와 비교하면 6.6배(561%)나 뛰었다.
물동량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6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147만2000TEU로 집계됐다. 출발지별로 보면, 중화권발 화물이 8.9% 증가한 111만4100TEU,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29.5% 증가한 16만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4.8% 증가한 19만8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상반기 (1~6월) 물동량 역시 16.6% 증가한 838만4300TEU로 나타났다. 6월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1.4% 증가한 65만5000TEU였다. 상반기 수입항로 물동량은 3.7% 증가한 402만7300TEU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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