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올해 1~8월 누계 수주액이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확보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IR을 통해 1~8월 선박 수주액이 177억800만달러(약 20조9300억원)로 전년 37억2000만달러 대비 4.8배(376%)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에만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총 13척을 쓸어 담았다. 선박 이외의 부문을 포함해 이미 연간 수주목표인 142억8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의 누계 수주액은 전년 25억7700만달러 대비 378% 증가한 12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선 부문에서 5배 증가한 89억6200만달러를 달성했다. 수주 척수는 컨테이너선 27척, LNG(액화천연가스)선 16척, LPG선 15척, 탱크선 6척, 기타 1척 등 총 65척으로 집계됐다.
8월에만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덴마크 머스크는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6474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해외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FPS(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1기를 수주. 해양플랜트 계약이 연초 대비 총 3건으로 확대됨으로써 수주액이 71배 늘어난 17억7200만달러로 급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8월 LPG선 2척을 확보했다. 1~8월 선박 수주액은 전년 대비 8.6배 증가한 46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LPG선 16척, 탱크선 11척, LNG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벌크선 2척 등 총 42척을 수주 장부에 기입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누계 수주액은 전년과 비교해 2.5배 증가한 41억3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컨테이너선 3척의 일감을 확보, 총 수주 척수는 91척으로 확대됐다. 화학제품운반선 36척, 컨테이너선 27척, LPG선 17척, 로로컨테이너선 6척, LNG선 1척, 기타 4척이 올 들어 수주한 선박들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1’에서 차세대 선박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개발한 4만입방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세계 최대 크기로, 운항 중 탱크의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저장시스템과 화물운영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바이로브 방식(둥근 탱크 2개가 맞물린 형태)의 탱크 7개를 이용해 화물 적재량을 극대화했으며, LNG추진엔진을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활용, 저장(CCUS) 관련 기술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이 예상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는 CCUS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29.2% 성장해 2026년 2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선박 분야 기술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암모니아‧수소 등 해상 모빌리티 분야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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