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급등에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올해 2분기와 상반기 모두 크게 개선된 실적을 신고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럽계 아시아계 선사들 모두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일궜으며, 외형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MM(옛 현대상선) 짐라인 에버그린 양밍해운 완하이라인 코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네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유럽·북미 ‘컨’ 물동량 두자릿수 증가
상반기 원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보복 소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물동량은 1059만7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7만2100TEU에 견줘 38% 증가했다.
북미수출항로에서 상반기 물동량이 1000만TEU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위 중국은 42% 증가한 608만4000TEU를 기록했으며, 2위 베트남은 54% 증가한 127만3200TEU를 실어 날라 100만TEU를 첫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된 컨테이너도 사상 처음으로 5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3위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55만9300TEU를 미국으로 운송했다.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838만4300TEU로 집계됐다.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으로 컨테이너 운임도 고공 행진했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가파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029포인트로, 1년 전 913에서 3.3배(232%) 올랐다.
미주서안 평균 운임은 올해 4331달러를 기록, 전년 1754달러와 비교해 2.5배(147%)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운임도 2813달러에서 5982달러로 2.1배(113%) 올랐다. 유럽항로 운임 역시 849달러에서 4668달러로 5.5배(450%) 인상됐다.
HMM·양밍해운 순이익 ‘흑자전환’
국적선사 HMM은 2분기 연속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컨테이너 운임 급등과 물동량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HMM은 2분기(4~6월) 세 달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 순이익 21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387억원에서 10배(899%), 순이익은 전년 281억원에 견줘 7.5배(654%) 급증했다. 매출액은 1조3751억원에서 2배(111%) 증가했다.
상반기(1~6월) 실적은 매출액 5조3347억원, 영업이익 2조4082억원, 순이익 3646억원을 각각 거뒀다. 2020년 상반기에 견줘 매출액은 2조6882억원에서 2배(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67억원에서 17.6배(1658%) 개선됐으며, 순이익은 -37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대만 선사들도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에버그린의 2분기 매출액은 2.3배(128%) 증가한 999억6600만대만달러(약 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20억400만대만달러(약 2조1900억원)를 거둬, 전년 동기 51억9400만대만달러에서 10배(901%) 폭증했다.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2배(117%) 17배(1587%) 폭증한 1899억대만달러(약 8조원) 960억대만달러(약 4조원)를 거뒀다.
양밍해운은 2분기 매출액 732억7100만대만달러(약 3조1000억원) 영업이익 423억4900만대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각각 냈다.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317억5000만대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억2400만대만달러에서 67배(6687%)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355억대만달러(약 5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4억대만달러에서 2배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8억5700만대만달러에서 714억대만달러(약 3조원)로 83배(8234%) 폭증했다.
완하이라인의 2분기 매출액은 3배(195%) 증가한 480억1700만대만달러(약 2조원), 영업이익은 13배(1280%) 증가한 228억3500만대만달러(약 1조원)를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역시 각각 2.5배(153%) 18배(1686%) 증가한 866억대만달러(약 3조6400억원) 404억대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신고했다.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2021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전년 2억4200만달러에서 10배(998%) 개선된 26억5700만달러(약 3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전년 27억3600만달러 대비 111% 증가한 57억7600만달러(약 6조7100억원)를 일궜다.
중국 코스코는 올 상반기 매출액 1364억3800만위안(약 24조5400억원), 영업이익 473억4900만위안(약 8조5200억원), 순이익 420억4100만위안(약 7조5600억원)을 각각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배(1774%), 순이익은 31.6배(3054%) 폭증했다.
유럽계 선사들도 역대최대 실적 일궈
유럽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덴마크 머스크는 영업보고서에서 2021년 2분기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110억7200만달러(약 12조8600억원), 영업이익 35억8000만달러(약 4조16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5억5200만달러 대비 6.5배(549%)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작년 65억7000만 동기 대비 68.5%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05억5000만달러(약 23조8700억원)로 전년 138억달러에 견줘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9억달러 대비 7배 가까이 급증한 62억8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냈다.
프랑스 CMA CGM은 2분기 해상운송(컨테이너선)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99억9400만달러(약 11조6100억원), 영업이익 37억5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4억7700만달러 대비 7.8배(677%)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52억7800만달러와 비교해 89%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7억3600만달러에서 61억2400만달러(약 7조1000억원)로 8.3배(732%)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07억2500만달러에서 185억6800만달러(약 21조5700억원)로 73% 신장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영업보고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억4800만달러(약 2조2600억원)로 전년 3억8700만달러와 비교해 5배(4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분기 매출액도 전년 33억2100만달러 대비 70% 신장한 56억4800만달러(약 6조5600억원)를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억8700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전년 5억6300만달러 대비 6배(519%)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70억500만달러 대비 51% 증가한 105억5100만달러(약 12조2500억원)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4~6월 세 달 동안 23억8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출액, 11억5700만달러(약 1조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7억9500만달러 6900만달러에서 3배(200%) 16.8배(1577%) 폭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8억4100만달러(약 2조1400억원)로 전년 9400만달러에서 19.6배(1859%) 늘어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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