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VLCC) 해체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해운중개회사인 깁슨에 따르면 29만8000t(재화중량톤)급 <시코랄>(Sea Coral)과 31만t급 <주빌리스타>(Jubilee Star)호가 각각 LDT(경배수톤·폐선 가격 단위)당 578달러 572달러에 해체업자에 매각됐다.
총 선가는 각각 2470만달러 2450달러였다. 1996년 건조된 2척의 VLCC는 해상 저장용 FSO(부유식 원유저장설비)로 사용돼 그동안 원유 수송선단에서 제외됐다.
깁슨은 코로나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해상 비축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저장용으로 사용된 VLCC는 지난해 6월 77척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는 30척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LDT당 357달러 수준이었던 유조선 해체 가격은 올해 7월 509달러까지 급등했다. 후판 가격 상승이 해체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에도 VLCC의 해체 실적은 올해 들어 5척에 머물고 있다. 최고령은 1996년, 최저선령은 2003년 건조된 선박이다.
깁슨은 VLCC의 용선 시황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산유국들이 매달 일일 40만배럴의 증산을 시작했지만, 이건 VLCC 수송 수요로 환산하면 월간 4척 정도에 불과하다”며 “선박 해체시장이 회복하지 않는 한 유조선 시황도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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