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 수송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중 카페리선사들이 물동량 급증세에 안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15개 카페리항로에서 실어나른 물동량은 36만5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만7800TEU에서 23% 늘어났다. 수출은 21% 늘어난 12만9100TEU, 수입은 24% 늘어난 23만6000TEU였다. 진천국제객화항운이 운항하는 인천-톈진과 석도국제훼리의 제2 군산-스다오 노선이 각각 선박 내용연수 초과, 수요 부진 등으로 중단됐음에도 높은 성장률을 거둔 건 고무적이다.
위동항운의 인천-칭다오노선과 화동해운의 인천-스다오노선이 1위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두 노선은 각각 3만6600TEU 3만6400TEU를 수송했다. 인천-칭다오는 지난해 2만7900TEU에서 31%, 인천-스다오는 지난해 3만200TEU에서 21%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1위에 올랐던 화동해운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이다.
일조국제훼리의 평택-르자오노선은 37% 늘어난 3만5800TEU로 3위, 연운항훼리의 인천-롄윈강노선은 24% 늘어난 3만4000TEU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웨이하이를 연결하는 노선은 나란히 5~6위에 올랐다. 교동훼리가 운항하는 평택-웨이하이는 16% 늘어난 2만9400TEU, 위동항운의 인천-웨이하이는 3% 늘어난 2만83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웨이하이는 성장률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대저건설이 2년 전 재개한 영성대룡해운의 평택-룽청노선은 56% 늘어난 2만8000TEU로 7위, 연태훼리의 평택-옌타이노선은 32% 늘어난 2만5900TEU로 8위에 각각 랭크됐다. 9위와 10위는 연운항훼리의 평택-롄윈강노선, 한중훼리의 인천-옌타이노선이 차지했다. 평택-롄윈강은 62% 늘어난 2만5500TEU, 인천-옌타이는 12% 늘어난 2만1400TEU를 수송했다.
이 밖에 진인해운의 인천-친황다오, 석도국제훼리의 군산-스다오, 범영훼리의 인천-잉커우, 단동국제항운의 인천-단둥, 대인훼리의 인천-다롄노선이 11~15위권을 형성했다. 대인훼리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과시했다.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발 보복 소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화주들이 산둥성을 거점으로 한 카페리항로로 물류망을 이전하면서 올해 물동량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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