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터미널 혼잡이 상당해 선사들의 스케줄 지연이 극심한 상황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통상 컨테이너선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운항 기간은 75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약 100일 이상이 걸릴 정도로 체선이 심각하다. 남중국발 정체에 7월 상하이-함부르크 서비스 지연 일수도 전년 대비 8.4일 늘었다. 독일 내륙물류망은 폭우 여파로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해 기상이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 네덜란드 안트베르펜(앤트워프)항도 선박 대기 일수가 10일에 육박해 선사들의 기항지 변경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정시성 향상을 꾀하고자 6항차 동안 함부르크항을 기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만 완하이라인 역시 스케줄 지연이 심각하자 유럽항로 재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6월 선사들의 아시아-유럽항로 정시운항률은 전년 대비 68.3%포인트(p) 하락한 23.3%, 지중해는 43.7%p 하락한 42.8%를 기록하며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항만 적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운영 중단에 들어간 중국 닝보항의 정상화 시점이 향후 유럽항로 운임 등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닝보항에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일각에서는 9월1일부터 항만운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닝보항 폐쇄로 스케줄 지연을 예상한 일부 선사들은 닝보가 아닌 부산이나 홍콩으로 뱃머리를 대고 있다.
운임은 북유럽은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지중해는 21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2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7398달러를 기록, 전월 7023달러에서 5.3% 상승했다. 전주 7407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인 937달러와 비교하면 7.9배(690%)나 뛰었다.
물동량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5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143만7300TEU로 집계됐다.
출발지별로 보면, 중화권발 화물이 16.2% 증가한 107만3700TEU,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44.2% 증가한 16만2100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21.6% 증가한 20만1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누계(1~5월) 물동량 역시 18% 증가한 690만7600TEU로 나타났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0.8% 감소한 69만1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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