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 19:34

초대형 유조선시장, 운임은 낮은데 중고거래는 활발

중고선 가격 두자릿수로 상승


초대형 유조선(VLCC) 중고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물수송 운임은 약세를 띠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영국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15년 선령의 중고 VLCC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 오른 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년은 5000만달러, 5년은 14% 오른 7200만달러에 이른다. 

이란산 원유 수송 등 용선 시장에서는 나오지 않는 계약을 겨냥하는 해외 선주들의 움직임이 중고선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 미국 제재 지정국의 원유 수송은 용선시장에선 나오지 않지만 물밑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재국의 원유 수송에 선령 20년 안팎의 노령선이 투입되면서 중고선 시장이 다 같이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지적이다. 

반면 VLCC 용선료는 현재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일 4000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는 구조다. 산유국들이 8월부터 매달 일일 원유 생산량 감산 규모를 40만배럴씩 완화해 최대 580만배럴까지 조정하는 데 합의했지만 시장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고선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VLCC 해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국 발트국제해운협의회에 따르면 1~7월 사이 폐선된 VLCC는 3척에 불과했다. 반면 중고선 시장에서 거래된 VLCC는 69척에 달했다. 

8월 들어 저장설비로 쓰였던 VLCC 5척은 폐선소로 향했다. 용선 시장에 투입되지 않은 까닭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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