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06 17:42

대형선박 선원의 ‘현대판 노예생활’

(시드니 AFP=연합뉴스) 전세계를 운항하는 대형선박 선원 수천명이 `현대판 노예선원'과 다름없는 생활로 시달리고 있다는 해운단체의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
6일 국제해운위원회(ICONS)가 발간한 보고서 `선박, 노예 그리고 경쟁'에 따르면 5대양을 누비고 있는 각국 선박 중 15%가 국제안전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해상 범죄로 임금체불, 식량.편의시설.휴식시간 박탈, 부상.질병 치료 거부는 물론 육체.정신적 학대, 폭행에다 심지어 성폭행과 인신유기까지 심심찮게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단순 갑판원들의 경우에 처우가 더욱 열악해 공해상에서 생명의 위협에 버금가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ICONS는 지난 1년간 선상 학대와 관련된 125건의 서면진술서를 받고 이를 토대로 시드니, 마닐라, 런던 등지에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터 모리스 ICONS 회장은 "선원 수천명은 갤리노예선을 탄 것과 같은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런 선박들이 국제기준을 준수하도록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ICONS는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상안전 심포지엄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한편 호주 정부에 입항하는 국제 상선들을 조사해 엄격한 근로.안전기준을 지키도록 규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리오틴토, BHP 등 수송량이 많은 대규모 탄광회사들이 선원을 학대하는 해운회사의 선박을 절대 이용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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