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 사고를 냈던 2만TEU급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3개월 반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선박은 지난 7일 수에즈운하 서안 이스마일리아에서 출항해 이튿날 수에즈운하 지중해 쪽 출구에 정박했다. 여기서 잠수사들이 진행하는 조사를 받은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기븐>호는 3월23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됐다가 6일 후인 29일 다시 바다에 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운하청에서 이초작업 성공보수와 손해배상 등의 명목으로 요구한 9억1600만달러(약 1조4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선주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4월13일 이집트 당국에 의해 압류됐다.
운하청은 3개월에 이르는 압류 기간 동안 선주사 측과 비용 협상을 벌여 마침내 이날 선박을 풀어줬다. 운하청은 지난 5월 청구금액을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40% 낮은 5억5000만달러(약 6100억원)로 변경했다.
쇼에이기센과 수에즈운하청은 출항식에서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구체적인 배상액은 밝히지 않았다.
사고배상금은 선주배상책임보험사인 UK P&I에서 지불하고 이초에 들어간 비용은 공동해손(GA) 규정에 따라 선주가 선박보험, 화주가 화물보험으로 각각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항식에서 쇼에이기센 히가키 유키토 사장은 영상메시지를 띄워 “자사와 수에즈운하청의 관계가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한층 강화됐다”며 “수에즈운하는 국제해상무역에서 필수적인 요충지로 많은 선대를 거느리는 쇼에이기센은 앞으로도 충성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