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운임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달러선의 운임이 넉 달째 유지됐다. 선사들은 휴가철에 대응해 공급을 더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물동량은 수출 부진, 수입 호조의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해상 물동량은 14만6797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4만6767TEU에 비해 30TEU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화물 부진과 선적상한선(실링)을 80%로 조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3% 감소한 2만8500TEU, 수입화물은 9% 성장한 2만8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환적화물은 2% 감소한 8만9600TEU에 그쳤다. 이로써 수출화물은 2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올해 첫 달 6%대 증가율로 시작한 수출화물은 2월 들어 -12%로 반락한 뒤 3월과 4월 각각 3%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환적화물도 3월 -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탔다.
반면 수입화물은 1월 15%, 2월 6%, 3월과 4월 각각 9% 성장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수입화물만큼은 올해 들어 한일 무역분쟁 여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운임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60~275달러 선이다. ±10%의 차이를 허용하는 공표운임 특성상 실제 시장에 적용되는 운임은 250달러 안팎으로 파악된다.
국적선사 관계자는 “실링을 70~80%대로 낮추면서 운임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동남아항로를 비롯해 전 항로 운임이 강세를 띠는 상황이어서 한일항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양선사 운임은 근해선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HMM이 180달러, 홍콩 OOCL이 155달러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100달러를 공표했다. 덴마크 머스크가 국적선사보다 훨씬 높은 600달러를 제시한 게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수요 강세를 배경으로 수입운임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주요항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수입화물 운임은 TEU당 연초 50달러에서 최근 100달러로 인상됐다. 선사들은 최근 수입화물이 호조를 띠면서 운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실링 달성률 100%를 기록했다. 실링은 올해 첫 두 달(1~2월) 75%로 시작한 뒤 2기(3~4월)와 3기(5~6월) 각각 80%로 설정됐다. 선사들은 7~8월 실링은 휴가철 비수기인 점을 들어 1월 수준인 75%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항로 개편 소식으로 프랑스 선사 CMA CGM은 부산-괌·사이판익스프레스(GSX)를 개편해 일본 하카타를 취항한다. 변경되는 노선은 부산(화)-하카타(수)-요코하마(금)-괌(화)-사이판(수)-하카타(월)-부산 순이다. 하카타항 첫 서비스는 23일 기항하는 <씨엠에이씨지엠헤로도토스>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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