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사 코스코의 터미널부문 자회사인 코스코쉬핑포트가 유럽 항만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코스코쉬핑포트는 독일 함부르크항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인 HHLA의 자회사 컨테이너터미널트룰로트(CTT)의 일부 지분 취득과 관련해 HHLA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코스코쉬핑포트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항만 운영을 하게 된다. 그리스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이은 또 한 번의 유럽 항만시장 투자다.
코스코쉬핑포트의 독일 항만 운영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코쉬핑포트는 로테르담 안트베르펜(앤트워프) 제브뤼헤 빌바오 발렌시아 피레에프스 등 유럽 각 항만에서 터미널 운영에 참여하거나 출자를 진행해 왔다.
다만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의 유럽 항만시장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달 정부 지원이나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업을 확대하거나 공공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불공정한 경쟁을 막는 데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항만업계 관계자는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어떤 협상이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HHLA는 독일 최대 항만인 함부르크항에서 알텐웰더(CTA), 부샤드카이(CTB), CTT 등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80만TEU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 감소한 15억달러(약 1조6700억원), 순이익은 58.8% 감소한 4260만달러(약 470억원)으로 부진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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